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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은평뉴타운 눈독들이는 대형병원…가톨릭

500병상급 진출예정에 성바오로병원 향배도 촉각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서울의 은평뉴타운에 들어설 500병상 급 종합병원에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성바오로병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에 들어설 종합병원에 가톨릭 중앙의료원의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선 해당 지역인 은평구청 관계자는 “공개입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어느 병원이 들어올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관심을 보이는 곳은 가톨릭재단 하나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은평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는 1만5000㎡ 에 달하는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가톨릭학원이 이같은 은평뉴타운 종합병원으로의 진출에 적극 관심을 갖는 데 이목이 쏠리는 것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부속병원인 성바오로병원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성바오로병원이 있는 청량리 지역 일대의 재개발 계획안에서 병원은 제외된 상태다. 계획 당시 병원 측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면서 지역에 남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사이 최종 계획안에는 병원이 빠지게 된것. 하지만 이후 성바오로 병원이 지역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는 서울시와 이에 대한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료원 내에서는 성바오로병원이 은평구뉴타운 지역으로 확장 이전을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의료원의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성바오로 병원이 재개발 계획안에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병원의 존폐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성바오로병원의 이전이 유력하다는 것.

다만 은평구청에 따르면 법인 측은 성바오로병원의 확장이전이 아니라 병원을 신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인과 중앙의료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 측은 “은평구에 또 다른 병원을 설립하는 건 법인이 진행하는 후보군 중 하나일 뿐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성바오로병원의 관계자도 “은평구 뉴타운의 종합병원 설립은 법인 측에서 하는 일이고 성바오로 병원과는 무관하다. 병원은 현재 이 자리에 남아있기로 했으며 서울시와의 행정소송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바오로 병원이 소송 등에서 실패한다면 은평뉴타운으로의 확장 이전도 분명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같은 상황에서 성바오로 병원이 이전을 하지 않고 법인과 함께 그간 검토해온 제2병원을 은평뉴타운에 신축하는 등 새로운 병원이 건립된다면 거대 의료기관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환자쏠림현상을 심화시키고 주변 중소 병ㆍ의원의 경영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에 설립될 종합병원은 SH공사에서 올해 말 공개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혈관병원이나 아토피센터 등 은평구에 특성화 한 센터와 응급센터가 설립된다. 병원은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14년까지 완공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