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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3개 전문센터 확충한 경희의료원, 영광 되찾을까

양ㆍ한방 전문센터 개소 한창…뇌·심장·감마나이트 등

경희의료원이 병실을 줄인 공간에 전문센터를 확충하며 변화를 통한 내실화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이달에만 뇌신경센터와 심장혈관센터 감마나이프센터 총 3개의 전문센터가 개소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 내 병동이 줄어든 자리를 활용하며 공간을 재배치하는데 한창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다빈도 질환을 중심으로 전문센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교수들의 외래 시간표를 맞춰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다학제적 협진을 위해 관련 과에서 지속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각 대학병원마다 전문센터를 표방하며 협진을 홍보하고는 있지만 각 교수들이 한 곳에서 진료를 볼수 있도록 외래공간을 확보하고 외래시간표를 맞춘 경우는 드물다. 이에 경희의료원은 말 뿐인 전문센터가 아니라 실질적인 역량강화를 위해서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센터 내에는 환자들의 휴게공간도 충분히 확보해 환경 친화적인 만족도도 높일 계획이다.

경희의료원은 이번 변화가 동북부 지역의 거점병원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경희의료원을 찾은 환자의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서울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환자가 전체의 약 87%를 차지하며 서울 중에서도 동대문구와 중랑구, 성북구를 아우르는 동북부 지역의 환자가 45%정도다.

이에 다빈도 질환을 중심으로 전문센터를 확충하며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희의료원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갈등구조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지적되고 있다.

그간 경희의료원은 한방병원의 국민선호도가 감소하고 병원 내 양-한방 간 갈등 때문에 동서의학의 조화로운 융합을 향한 비전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수도권 병원들이 병상을 한창 증축했던 지난 5년간 경희의료원은 외려 병상 수를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 왔다. 실제로 2006년에서 2008년까지 경희의료원은 병상 수의 변동이 없다가 2009년 부속병원의 병상수를 967병상에서 850병상으로 12% 감축하고 한방병원의 경우 기존 326병상에서 240병상으로 무려 26%나 축소시켰다.

이 같은 위기의식 탓에 이번에 취임한 유명철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최근 “양방과 한방, 기초와 임상, 부서와 부서간 소통은 차단되고 신뢰는 허물어졌으며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조직문화가 많이 퍼졌다”며 “이 때문에 의료기관이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의료원 내부의 한 관계자도 “동서협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밑에 직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양방과 한방 교수들의 알력이 극심해 발전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며 “서로 간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외적인 확장과 변화 뿐 아니라 내적인 갈등구조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

이처럼 내부에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며 병원도 전문센터를 확장하고 재단장을 하는 가운데 경희의료원이 이번 기회를 재기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