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개 제약사의 1분기 매출액이 7747억원으로 지난해 9018억원보다 14.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키움증권 등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8%, 영업이익은 12.1% 늘면서 상위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전년 1분기 매출액은 2,010억원이었고, 올 1분기에는 2,16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33억원에서 26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원급 매출 1위 품목인 ‘스티렌’이 정체 상황이지만 기존 주력 제품인 ‘플라비톨’. ‘리피논’, ‘자이데나’, ‘코자르탄’ 등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의 대부분이 마진이 높다는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
특히 동아제약의 작년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점과 쌍벌제 등으로 의료기관 영업환경이 밝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더 의미가 크다.
녹십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1,360억원 줄면서 47.4%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신종플루 백신효과에 따른 결과다. 이를 제외한 실질 매출액 증가율은 18.9%로 추정된다.
녹십자의 매출 성장이 가능했던 요인은 주력인 백신제제와 혈액제제 호조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마진이 낮은 혈액제제 비중의 확대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160억으로 컨센서스(219억원)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전년 수준인 1,653억원의 1분기 매출액을 올리며 녹십자를 누르고 동아제약의 뒤를 이었다.
도입신약의 신규매출효과는 있었지만 제네릭 중심의 의원급 영업이 위축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오르지는 못한 것. 자체신약인 ‘레바넥스’의 매출감소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에 따른 저가 입찰과 마진이 낮은 도입신약 비중이 확대돼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189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19.4% 감소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의원급 영업활동 위축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이 1,365억원으로, 9.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작년 7월 기업분할 이후 2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은 5.3% 증가한 1,053억원으로, 회사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로 인해 종합병원에 저가로 입찰하며 20억원의 손해을 입고, 기등재약 경제성 평가로 주력제품인 ‘딜라트렌’의 약가가 7% 인하되면서 10억원의 손실이 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마진 높은 주력제품의 비중 확대와 효율적 판매 관리비 통제를 통해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쌍벌제가 도입된 후에도 의원급 영업환경이 불확실해 전문의약품 매출이 부진하면서 1분기 매출액이 컨센서스보다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영업이익은 쌍벌제 도입 이후 판촉성 고정경비가 전년동기대비 줄어 매출액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