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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남성 HPV 감염 심각, 여성 자궁경부암 유발원인

생식기사마귀 항문암 등 가능성, 남성도 예방접종 필요

남성의 50%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계적 권위의 종합 의학 저널인 미국 란셋지(The Lancet) 3월 1일자에 H. 리 모핏 암센터 연구소의 안나 줄리아노(Anna Giuliano) 박사팀이 미국, 브라질, 멕시코의 18~70세 남성(평균 나이 32세) 1100여명을 대상으로한 HPV 감염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에서 실험 대상자들은 6개월마다 한번씩 총 2년간 HPV 감염 진료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의 남성에게서 HPV 감염 발생률이 높게 나왔으며 전체 인구표본 중 남성의 절반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100여명의 대상자중 575명에게서 HPV 6, 11, 16, 18형의 감염이 발견됐다. 여러 유형의 HPV 중 16형과 18형은 전체 자궁경부암 발병의 약 70%를 차지하며, 6형과 11형은 전체 생식기 사마귀의 약 90%를, 그리고 저등급 자궁경부이형/병변/이형성증 발병의 약 10%를 차지한다.

줄리아노 박사는 “남성의 HPV 감염은 여성과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여성보다 남성이 일생 중 HPV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며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HPV 감염을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능력이 우수해 보이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HPV는 여성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청소년기 및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HPV 접종 확대에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목동병원 부인암센터 주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 또한 HPV 감염률이 높으며, 남성에서 여성에게 전파돼 여성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HPV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등 남성에게 질환을 직접 유발할 수 있어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