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 물질로 볼 수 있는 베타 아미로이드 프라그 형성이 뇌가 아니고 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제기되면서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에 대한 예방 및 치료 접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임상계가 주목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 전략이 더욱 간편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스크립스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의 셧클리프(Greg Sutcliffe) 박사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모델로 뇌에 축적되는 아미로이드 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
쥐의 뇌에서 아미로이드의 축적과 저장을 예방하는 3개의 유전자를 발견한 것이다. 각 유전자는 간에서 발현이 저조할 경우 쥐의 뇌를 보호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이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 유전자 발현 데이타베이스를 작동하여 B6와 D2 strain(계통) 간에 질병 발생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관찰한 결과 간이 아미로이드 생성의 출발점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런 유전자 중 하나가 프레세닐린(presenilin)을 인코드 시킨다는 것이다. 프레세니린은 세포막의 단백질로 사람의 알츠하이머 발생에 관여한다.
프레세닐린 2로 칭하는 유전자는 베타 아미로이드라는 알츠하이머 질환 유발 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효소 복합체 중 일부로 알려졌다. 간에서 프레세닐린 2가 높게 발현될 경우, 뇌에 베타 아미로이드가 축적되고 알츠하이머 유사 병변이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을 관찰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본 관찰 결과는 획기적인 베타 아미로이드가 간에서 발생하여 혈액에 순환하다가 뇌에 들어가 축적되므로 알츠하이머가 발생한다는 논리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간에서 베타 아미로이드의 생산을 억제하는 접근으로 알츠하이머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이들 연구진은 야생 생쥐를 이용하여 실험했다. 생쥐에 베타 아미로이드 생산을 억제하는 골수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imatinib)을 하루에 2회, 7일간 투여했다.
이후 뇌 조직을 채취하고 혈액과 뇌에 베타 아미로이드 양을 측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혈액 내 베타 아미로이드 농도가 극적으로 감소될 뿐 아니라 침투할 수 없는 뇌에도 역시 베타 아미로이드 농도가 감소되었다.
이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로,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와 예방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