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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이젠, 여성건강에 국가적 관심-투자! “한 목소리”

포럼 ‘더불어’ “여성건강이 한국 앞당긴다”주제 토론

여성건강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포럼 ‘더불어'는 사회건강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건강이 선진 한국 앞당긴다‘는 주제로 1차 포럼을 개최했다.

최순애 포럼 ‘더불어’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여성이 처한 다양한 사회적 환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기반이 그동안 미약했다”며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김소남 의원(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최근 건강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지원제도는 임심이나 출산과 같은 특정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여성 건강권 보장 확립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최고의원은 축사에서 “여성의 건강은 국력의 기초가 되므로 여성의 생애주기별로 건강을 유지·증진시켜야 한다”고 전했고, 같은 당 심재철 의원(정책위의장)도 축사를 통해 “국가의 여성보건정책에 대해서도 성인지 개념을 도입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보탰다.

심의원은 “여성보건 정책이라면 흔히 모자보건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지만, 성인지 관점에서 보는 여성 건강정책은 지금까지 남성을 기준으로 삼은 개념에서 벗어나 남성과 다른 여성의 고유한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라며 좋은 제언들은 당 정책수립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또 다시 여성건강권을 생각한다’라는 발제문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수명은 길지만 임신·출산과 관련된 재생산기능을 가지고 있고, 신체적 특성 및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과 건강행태가 달라 이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소장은 여성건강권 보장을 위해 △관련부처들이 건강정책을 조정·실행·평가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및 실행기구 존치 △여성건강 정보 생산 및 전담기관 설립 △보건분야 정책에 성별영향평가 시행 △젠더와 건강 교과과정에 근거해 학교(의학전문대학원) 및 보건기관에서 교육 시행 △보건인력연수과정에서 ‘젠더와 건강’ 과목 포함 등을 제안했다.

박효정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 교수는 토론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은 길지만 만성질환자는 여성이 더 많다”며 “여성이 더 가난하고 아파도 남성이나 자녀보다 병원에 늦게 가기 때문으로 여겨짐에 따라 여성이 질적인 삶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로 오래 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영향조사에서 모자보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연령층의 여성건강통계의 부재는 보건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연구 및 정책수립의 부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며 여성건강 연구에 대해 장기적인 연구와 평가 및 적극적인 투자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인국 송파구보건소장은 '보건기관(보건소) 중심의 여성관리 현황‘의 토론자료를 통해 “여성의 건강사업의 내용과 과제들은 여성흡연, 음주, 인공임신중절, 성폭력, 가정폭력으로 인한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단독 보건사업으로 접근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공공 모자보건사업에서 지적되는 것은 임산부에 국한되거나 정상적인 가정의 모성에 국한돼 미혼모·이혼·독신 여성의 건강문제와 제도권 밖의 다문화여성들의 건강관리에도 제도권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소장은 아울러 “여성건강은 국가수준의 목표로 정립돼야 하며 현재 임산부에 국한된 모자보건법을 여성건강증진 관점에서 전면 개정함은 물론 각종 법률을 검토해 국가 차원에서 여성 건강증진을 위한 서비스의 보장성을 확충하고 문제가 있는 조항에 대해서도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