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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학병원서 미용성형 홍보전 열올려…‘눈살’

블로그 상담부터 스타의사 영입-안전성까지 내세워 판촉


대형병원들이 미용성형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전성을 내세우는가 하면, 스타의사까지 영입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대학 병원들이 ‘미용성형도 대학병원이 더 안전하다’는 홍보를 내세우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교수와의 상담 후 비용까지 할인해주는 등 미용성형 진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도권의 A병원은 ‘수많은 연예인을 집도한 스타의사를 영입했다’며 홍보에 한창이다. 특히 미용성형도 대학병원이 안전하다는 것을 전면으로 내세워 얼굴과 몸매, 피부의 미용성형을 적극 홍보중이다.

서울의 B병원은 지방흡입수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병원의 성형외과 로비에는 지방흡입과 관련한 입간판들이 내걸려 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여러 미용 수술을 한 번에 시행하면 교수와의 진료 후 상담을 통해 할인도 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서울의 C병원 전문의는 양악수술과 관련한 블로그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에 상세한 답변을 달아주고 있다. 이 병원의 관계자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고 병원에서의 양악수술이 많이 알려져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대학병원에서는 ‘미용성형연구소’, ‘피부과학연구소’라는 현판을 걸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병원 관계자들은 “현판만 걸어놓았을 뿐 실제로 크게 담당하는 역할은 없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병원들이 미용성형에 적극 나서는 것은 소비자들이 대형병원에서의 미용성형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만큼 정확한 정보제공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병원 관계자들은 “대학병원에서 미용성형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며 “일부 개원가에서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건 안전성면에서 우려가 되므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형병원들의 미용성형 홍보가 실적과 매출에 대한 압박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얼마 전 로봇 수술에서도 봤듯이 일부 과다 홍보는 사실 매출 통계와 성과급이 연결되고 실적 압박을 받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대형병원들의 이 같은 행보에 미용성형 개원가는 우려의 시선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의 모 성형외과 개원의는 “대학병원 입장에서도 수익을 올려야 하기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고 또한 전공의 수련기관의 역할도 있으므로 뭐라 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덤핑할인이나 과대 홍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는 대형병원들이 미용성형과 관련된 연구소 등을 설립한 것과 관련해 “기존의 술기와 장비들만 가지고 논문 실적 없이 연구원도 배치되어있지 않았는데도 ‘연구소’라 칭한다면 상업적인 목적만 있는 것”이라며 “연구중심의 대형병원 역할에 맞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학병원에서의 미용성형이 금지된 것은 아니므로 비용 할인 등의 불법 광고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모 지역 성형외과 개원의는 “술기와 응급상황 처리시스템에 있어 개원가의 실력이 결코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