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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방CT사용논란 라디오 생방송서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서 의계·한의계 인사 격론 벌여


최근 뜨거운 논란거리로 급부상 중인 한의사 CT 사용 문제에 대해서 의료계와 한의계 인사들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뜨거운 격론을 벌여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대변인과 한의사협회 박왕용 학술이사는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의사 CT 사용 여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측은 CT를 양방기기로 보는 시각부터 입장차치를 보였다. 권용진 대변인은 한의계의 CT 판독의 비전문성을 비판했고, 박왕용 이사는 CT는 단순히 과학기술 장비뿐이라며 서양의학의 이론체계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의협의 권용진 대변인은 “CT는 어떻게 판독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1, 2학점 정도 배우는 한의대 수업으로는 오진의 위험이 커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박왕용 이사는 “한의학에서는 CT를 서양의학적 질병관에 따라 사용하는 것 아니다”며 “CT를 통해 단순히 뼈가 부러졌느냐에서 인체에 지방이 얼마나 있는냐 등을 보는 것으로 서양의학의 질병관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CT나 현대과학기술과 장비를 서양의학의 이론체계와 동일시하면 안된다고 전제한 뒤 “CT가 서양의학의 이론체계에 따라 개발된 것이 아니다. 인체 내부를 보기 위해서 만든 현대 과학 기술 장비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권대변인은 “CT 사진을 볼 때 한의학적에서 보이는 부분만 보겠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사진에 보이는 모든 문제점을 발견해야 정확히 판독했다고 할수 있는 것이지 필요한 부분만 본다는 것은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박이사의 발언에 재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CT 사용에 관한 문제를 넘어 양한방 일원화에 대해서도 팽팽한 의견차를 드러냈다. 
 
권용진 대변인은 궁극적으로는 CT사용의 문제가 아닌 국민건강을 위해 양한방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의대에 한의학 교실을 설립할려고 하다, 반대에 부딪쳐서 무산된 적이 있다”면서 “한의과 교실 설치에는 반대하면서 한의대 설립을 고집하는 것은 이기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왕용 이사는 “의대 내에 한의학 교실을 설치하는 것과 국립대 한의대를 설치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며 “서양의학적 체계 내에 한의학을 흡수시켜서 서양의학적 방법으로 재가공하겠다는 방법에는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박 이사는 “지금 의협에서 한의학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지금 당장 일원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며 “서로간의 이해의 폭이 커져야 가능한 것이기에 우리는 의과대학에서 한의학 교육을 하겠다는 부분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대변인은 양한방 의료일원화와 함께 한의대에서 충분한 교육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CT 사용을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서양의학의 통계들은 분명 한의학에 대해서 편견을 담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공평하게 한의학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한 다음에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의 사회자였던 손석희 아나운서는 “서로의 의술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양쪽의 논쟁이 발전적으로 되길 바란다”는 말로 이번 토론을 마무리했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