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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비급여 진료비 공개현황 경희대병원 "최악"

건강세상네트워크, 전국 44개 상급종병 모니터링 결과 발표

지난 5월 전 의료기관에 대한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비가 공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복지부의 공개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곳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 중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병원 홈페이지에 비급여 진료비가 게시된 내용을 찾기가 매우 어렵게 돼 있었는데 그 중 경희대병원의 경우 모든 화면을 일일이 꺼내 확인하지 않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건강세상네크워크는 지난 10일 전국의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 공개 실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병원 홈페이지 안에서 이를 찾아내는 과정은 그림찾기 만큼이나 어려운 과정이었다는게 건강세상네트워트 측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해당 병원들은 복지부에 정한 지침을 충실히 따르지 않고, 분류하는 방법마저도 통일성이 없었다.

이에 따르면 44개 상급종합병원중 28개 병원은 홈페이지 진료안내 내부에 비급여진료비를 고지하고 있었고, 메인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병원은 서울백병원, 일산백병원, 부산백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6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병원이용 안내에서 확인 할 수 있거나, 진료안내 등의 중간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측은 “서울아산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영남대병원의 경우 화면메인에서 노출이 되기는 하지만 맨 아랫줄에 작은 글씨로, 그것도 다른 내용과 섞여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료안내에서 비급여진료비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진료정보, 고객지원 또는 고객서비스, 병원 소식, 의료원안내 등 여러 페이지를 찾아 돌아다녀야 겨우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의 경우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찾기 어려운 병원으로 꼽혔다. 건강세상네트워크에 따르면 경희대병원 홈페이지의 경우 다른병원과 같이 비급여 진료비라는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홈페이지 방문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지 않고 있었다.

즉, 진료안내에서 건강보험/선택진료에 들어가 건강보험 환자, 본인부담진료안내 → 건강보험/선택진료’에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건강보험 환자 본인부담부담액 기준 → 산정특례 → 건강보험사항 변경시 → 산재환자 진료안내 → 교통사고환자 진료안내 → 의료급여환자 진료안내’를 모두 거쳐 확인한 후 맨 마지막으로 ‘비급여항목 진료비용 고지’라는 화면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건강세상네트워크 측은 “경희대학병원의 경우 모든 화면을 일일이 꺼내 확인하지 않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며 “이는 병원들이 의료법 개정으로 비급여 진료비 공개는 어쩔 수 없이 하지만,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환자의 접근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건강세상네크워크 측은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의 메인 홈페이지에서 몇 번을 클릭해야 기본적인 정보검색을 할 수 있는 화면에 도달할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2회가 25개 병원(56.8%)로 가장 많았으나 3회 11개 병원(25%), 4회 2개 병원(4.5%)였다. 4회를 클릭해야만 기본적인 검색화면에 도달하는 병원은 강북삼성병원, 인하대학병원이었다.

이와 관련 건강세상네트워크는 고의적으로 환자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각 병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배너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분류선택에 따른 비급여 항목별 가격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과 ‘검색기능’을 함께 갖추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