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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의 청취법, 대화법, 진찰법

권혁문, 이병권


처음 이 책의 번역 감수를 의뢰받았을 때, 목차만을 보고는 다른 의학 교과서와 별 다른 점을 알 수 없었으나,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 갈수록 심장학에 관한 임상을 시작하는 의과 대학 학생, 전공의, 또는 전임의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실용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반인들, 혹은 자기 병과 관련된 환자가 다소 전문적인 상식을 넓히려는 의지가 있다면 읽기를 권유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심장학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의료기기의 발달에 힘입어 과거 20여년전까지만 해도 청진기에 의존하던 시절에서 현재는 다양한 전문적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의료장비의 발달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주지만 일차 의료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불필요한 검사가 과중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의료비용이 과도히 상승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더불어 의사가 환자를 대할 때 기본적인 병력정취나 진찰이 경시되는 경향이 있는 현실입니다.

임상에서 환자를 대할 때, 환자가 증상을 호소하는데 있어서 말이나 행동으로, 또는 몸에서 나는 소리로 하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환자와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일상어(spoken language)」라 하여 환자가 말로 표현하는 것, 「신체어(body language)」라 하여 행동이나 표정으로 표현하는 것, 마지막으로 「장기어(organ language)」라 하여 청진을 포함한 진찰을 할 때 각 장기에서 들리는 것, 등의 3가지 「임상의 언어(clinical language)」로 환자와 대화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상 일선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다소 경시되는 것 같아 아쉬운 바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점을 학생 또는 전공의와의 실제 대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임상현장의 경험을 선배로부터 듣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임상 심장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는 이유입니다.

「장기어」라고 표현된 심장 청진 소견 중 심장음과 심장잡음은 영문으로 그 소리를 표현했는데, 94~95페이지에 「심장음성학」이라 하여 참고 자료를 두었으며 음의 강하고 약함을 대문자와 소문자로 음의 길고 짧음을 같은 문자의 반복횟수로 표현하였습니다. 일본어와 우리말의 발음법에 차이가 있어 정확히 그 소리의 느낌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참고하는 정도로 읽으면 될 것 같고, 임상현장에서 직접 청진했던 소견과 비교하면서 그 경험을 축적하는데 기본 자료로 활용하게 되면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번역에 있어 어색한 부분은 될 수 있으면 읽기 편하도록 변형하였고, 외래어의 경우도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외래어 표기는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그대로 두었습니다. 일본 의사에 의해 저술된 책이라 일본 문화적인 것이 있기는 하지만, 생활과 식사 문화가 현대화 및 서구화되어지는 과정이 유사하다고 여겨져 우리나라에 유추하여 적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어 우리나라에서 저술된 책처럼 번안하지는 않았고 원문에 충실하려 하였습니다. 독자들께서 이 점 널리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몇 가지 진단 및 치료 권고안이 너무 오래된 것은 최근 것으로 바꾸어 실었습니다.

타나시나 츠네카즈(高階經和) 선생과는 개인적 친분관계는 없지만 일본 심장학계의 원로로 임상의학은 물론 의학 교육과 연구에 탁월한 열정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며, 이 책을 소개한 가본의학서적의 이석희 사장님과 번역 교정에 도움을 준 편집디자이너 김도연 씨와 윤봉현 씨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이고, 모쪼록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임상 심장학의 기본적인 틀을 잡는데 다소간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역 자 : 권혁문, 이병권
출판사 : 가본의학서적
판매가 : 28,000원
발행일 : 2010년
페이지 :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