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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눈 미백수술후 복시-공막괴사 등 후유증 심각”

MBC 시사고발 ‘하얀 눈의 유혹편’ “부작용 치료법 없어”

어린아이와 같은 하얀 눈자위를 갖게 해준다는 눈 미백술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수술을 받고 난 이 후 복시현상 및 공막괴사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MBC시사고발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은 7일 ‘하얀 눈의 유혹’편을 통해 급속도로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눈 미백술의 안전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눈 미백술은 몇 해 전 국내 한 안과개원의사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혼탁해진 눈 흰자위를 아이처럼 하얗게 해준다는 수술로, 눈 흰자위 덮고 있는 결막과 내부 혈관을 빼어내는 수술 이다.

이 수술법의 원리는 성인이 되면 결막이 퇴행성병변을 유발하고 노화되는데 이를 제거해 새 결막을 재생시켜주면 정상적인 어린이와 같은 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이 수술을 받은 사람은 약 2500여명에 이르며 지금도 한 달 평균 100여건의 시술이 이루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진은 수술 결과에 만족하는 이들도 많지만,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특히 심한 안구건조증에 복시까지 생겨나고 심지어 각막이 벗겨지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 수술법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제작진이 만난 환자 이모 씨는 케이블 TV에 나오는 눈 미백술에 대한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아 200만원을 들여 시술을 받았지만 백옥같이 새하얀 흰자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수술부위에 살이 자라나 우둘투둘해지고, 안구건조증이 찾아왔지만 이를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또 다른 환자 김모 씨는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으로 운전을 비롯해 길거리 걷기 , ,계단을 내려가기조차 힘겨워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눈 미백수술 후 공막 손상이 심해지면서 공막괴사로까지 이어져 실명에 이를 뻔 한 환자도 있었다.

문제는 눈 미백술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환자 대부분이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어 각종 합병증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환자들 중 일부는 이 수술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병원을 전전했지만 결국 뾰족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거나, 유명한 전문의를 찾아갔지만 진료에 자신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절망에 휩싸인 환자의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수술의 개발자인 김모 원장은 “수술 뒤 2~ 3주가 지나면 제거된 결막과 혈관이 다시 생겨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부작용은 수술에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사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에 시술 이 후 반드시 내원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이 수술법은 매우 점막을 떼어내고 이를 재생되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고 있어, 공막 조직이 혈관 공급을 받지 못해 괴사에 이르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시술이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한안과학회 한 관계자는 “수술 후 새하얘진 눈이 맘에 들지는 모르겠지만 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혈관이 없고 상피만으로 조직이 덮여 있어 괴사 등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조만간 부작용 사례를 모아 해외학회등을 통해 수술의 위험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 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