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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기획좌담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인가?’

정 누시아 좌장 등 전문가 5인, 3시간 토론 후 '질병' 결론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노화는 생로병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노화는 정말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현상인가? 항노화를 연구하는 의사들은 분명하게 ‘아니다’고 답한다. 오히려 ‘노화’야말로 극복해야 할 질병이고 예방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지연시키거나 오랫동안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의학전문 메디포뉴스와 메디컬 저널 DT(디아트리트)는 이 현안을 풀어보기 위해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인가?’라는 주제로 이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좌담회에는 노화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정 누시아 원장(팜스프링스 서울의원)을 좌장으로 김상우 원장(큐렌시아 내과), 문우철 대표((주)굿젠), 김응석 원장(힐에이지 선내과), 김명진 상무(LG생명과학 의약개발센터) 등 5명의 연자가 모였다. 좌담회는 시종 뜨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의사들이 공유할 내용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주옥같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왔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좌담회를 통해 노화는 충분히 예방과 진단 그리고 치료가능한 질병이란 사실이 논의 되었다.

먼저 이번 좌담회의 좌장인 정 누시아 원장(팜스프링 서울의원)은 “노화치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장호르몬이다”며 “LG에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소아·성인용), '유트로핀플러스'(소아용)와 '디클라제'(성인용) 등을 개발했는데 유트로핀(소아.성인용)은 매일 주사 제형이며 매일 주사 제형은 세계적으로 많은 제품이 있으나 1주 제형 성장호르몬은 LG생명과학 제품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중앙대 의대 교수(비뇨기과)에서 의료사업가로 변신한 (주)굿젠의 대표인 문우철 박사는 “항노화학회 입장에서 볼 때 노화를 미리 예방하고 조절 내지 지연시키는 것이 목적이기에 당연히 질병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문제는 질병의 정의가 논란인 데, 비정상을 질병이라고 보았을 때 누구에게나 오는 노화가 질병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박사는 “각자 살아가는 양식과 환경, 유전자에 따라 속도와 양상이 틀리며,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즉 노화는 관리와 조절, 예방 치료가 가능한 생명 현상이며, 다르게 말하면 극복해야 할 질병이라”고 답했다.

항노화에 맞춤치료를 제안한 김상우 원장(큐렌시아 내과)은 “췌장의 노화가 당뇨병이고 혈관의 노화가 고혈압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고혈압 및 당뇨병을 치료할 경우 치료를 안 하는 것 보다 건강상의 이득이 많기 때문에 치료를 하듯이 노화의 치료 역시 이득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1990년 루드만 연구에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65세 이상 된 정상노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근력이 늘고 지방이 줄었다”며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 및 자료를 바탕으로 치료하면 좋아지기 때문에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데이터가 많지 않고 아직까지는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과학적인 데이터를 종합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나이든 사람들을 어떻게 할지 이전에는 성인병이란 얘기가 없었다. 노화란 나이 들어서 거꾸로 치료를 하는 게 아니다. 노화치료에 있어 필요한 부분은 과학적인 것을 접목시켜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응석 원장(힐에이지 선내과)은 “노화를 질병의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데 찬성이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생리적 노화와 병적 노화의 이분법으로만 보지 말고 생리적 노화의 진행 과정에서부터 예방적 차원의 치료가 병용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노화방지 의학이 필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고 정의했다.

김 원장은 “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현재 개원가에서는 외적 노화와 내적 노화라고 접근하기도 한다”면서 “외적 노화는 말 그대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노화 반점이나 기미가 생기고 탈모가 일어나는 외모에서 오는 노화를 지칭한다. 이미 보톡스나 필러, 자가지방 이식 등과 각종 레이저 시술을 통해 좋은 결과들을 만들고 있다. 이 부분과 더불어 내적 노화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병용된다면 환자를 더욱 만족 시킬 수 있는 노화 방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김명진 상무(LG생명과학 의약개발센터)는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란 말에 동의한다"며 "정말 예방적 차원에서 몸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당장 내 목에 닥치지 않았어도 미리 예방해야 사회적 비용을 따졌을 때 훨씬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상무는 "사회전반에서 노화를 제대로 인식하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고 의문을 던졌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노화방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종합적 관리와 치료’와 ‘가정’에서 출발한 항노화 의학의 기본, ‘텔로메어 치료로 암 발생 억제’ ‘성장호르몬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수집’ ‘식물성 비타민과 정제된 아미노산으로 노화억제’에 관한 다양한 방법이 검토되었다. 그리고 항노화의 학문적 정립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검사비로 많은 데이터의 생산이 필요하다는 것과 환자 맞춤치료와 처방으로 항노화 접근 그리고 줄기세포치료 확대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 항노화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 누시아 좌장은 “앞서 논의된 과제들을 보다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한항노화학회’의 역할과 회원 간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날 좌담회는 항노화의 핵심을 모두 망라한 좌담회”였다고 품평했다.

한편, 정 원장을 비롯해 참석한 연좌들은 모두 이 번 좌담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제2, 제3의 항노화 관련 좌담회가 앞으로 계속해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인가?’의 좌담회 전문(全文)은 DT(Dia-Treat) 3월호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