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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해임파문 건대 두 교수 구명활동 전개 움직임?

심장학회 “학문적 문제 오래 끌면 병원 이미지만 손상”

논란이 되고 있는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 해임의 징계사유가 카바수술 부작용에 대한 논문과 탄원서를 제출, 병원 신뢰도를 실추시킨데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진 가운데 이들에 대한 구명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3일 유규형, 한성우 교수는 이경권, 유창식 변호사(법무법인 대세 의료팀)를 통해 교수 해임 사태를 촉발한 징계처분 사유 결정서 상의 징계사유가 병원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병원 측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2회에 걸쳐 식약청에 송명근 교수가 수술한 환자의 부작용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병원 신뢰도를 실추 시킨 것이 가장 큰 징계사유라고 밝혔다.

두 교수는 대학측으로부터 전달받은 해임 사유를 공개하며 유럽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부적성 및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해임의 원인인 것처럼 보도되는 등의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은 종식시키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두 교수의 해임 징계사유가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것이 결정적인 것이 알려진 이상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학회와 건국대병원 교수진 사이에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좀처럼 잠식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규형, 한성우 교수에 대한 해임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건국대학교 측에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해온 대한심장학회는 이달 말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을 경우 차선책으로 전국 교수 평의회 혹은 건국대 교수평의회와 힘을 합해 자성을 촉구하도록 압박 수위를 좀 더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장학회 장양수 홍보이사는 해임사유와 관련 “의과대학 교수가 자기 의과대학 동료의 잘못을 학문적인 수단을 통해 비판하지 못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환자의 생명을 갉아먹는 위험한 발상이고 후진 문화”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건국대학교 측은 심장학회의 해임 철회 성명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월말까지 조치가 없다면 임시이사회를 소집, 전국교수평의회 혹은 건대 교수평의회와 함께 대학 측의 자성을 촉구하고, 유규형, 한성우 교수와 같이 교과부에 탄원을 하는 방법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언론을 통해 송명근 교수가 심장학회 측이 논문검증과 카바수술의 유효성을 평가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아직 공문으로 접수된 바가 없다”고 못박고, “만약 이것이 접수되면 카바수술의 유효성과 함께 적응증, 예후, 그리고 송 교수팀의 과잉진료에 대한 의문 등 폭넓은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 내부 교수진 사이에서도 두 교수의 해임사태를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이고 해임사태에 대한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묻는 모임을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두 교수들의 해임 이후 병원 내부 의료진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이지만 모두들 많이 놀랐고,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한 “그동안에는(사건이후) 워낙 경황이 없어 해임건에 대한 교수들의 내부 의견을 나눌 시간이 없었지만 조만간 이에 대한 전체 교수들의 생각을 교류하는 모임이 마련 될 것으로 안다”며 병원 내부에서도 두 교수 해임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오히려 병원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하루 빨리 원활한 결말을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