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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계 명칭변경, 나무만 봤지 숲을 못 본격!”

박정수 前 학회장 “타이틀 보다 소속학회와 유기성 중요”

최근 의료계에서 불고있는 명칭 변경을 두고 나무만 봤지 숲을 보지 못한 격이라는 지적이다.

박정수 前 대한신경정신의학회장(現 동화신경전신과 원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이 최근 발간한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을 통해 ‘의료계 開稱(개칭) 바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근래 진단방사선과는 영상의학과로, 임상병리과는 진단검사의학과로, 마취과는 마취통증의학과로, 소아과는 소아청소년과로 각각 전문과목의 명칭이 개명된바 있다. 그리고 지난 1년 사이 전문과목의 개명바람과 함께 △△△과 개원의협의회로 활동했던 각 단체들이 개칭을 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박정수 전 학회장은 “△△△과 개원의협의회로 활동해왔던 단체들이 ○○○과 의사회로 개칭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어 소속과의 의학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의료계가 앞 다투어 개칭하는 이유를 협의회라는 명칭이 이권만을 추구하는 단체로 비춰져 운신의 폭이 좁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단체의 경우 정부의 각 부처와 협의과정에서도 흔히 소외되기 때문에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 개칭을 주장하는 단체의 의견이다.

그러나 박정수 전 학회장은 “개원의협의회보다는 의사회가 더 공익적이고 권위 있게 보이기는 하겠지만 이는 나무만 봤지 숲을 보지 못한 격”이라며, “각 분과마다 이권이 걸린 문제에서는 행동을 달리하고 있는 의사단체들이 같은과 안에서도 또 나뉘어 분열된 활동과 언론 플레이를 할 때 문제점이 발생할 소지는 대단히 커진다”고 우려했다.

즉, 소위 말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협회도 변호사협회나 교원단체총연합회 등과 마찬가지로 이익 집단적 특성도 있으나 가치 집단적 속성도 있다는 것을 감안, 이미지 메이킹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전 회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경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회원들의 이익과 국민으로부터 가치집단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져야 함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이에 박정수 전 신경정신과학회장은 “의사로서 진료에 전념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각종 관계들의 얽힘으로 이뤄진 것이 우리 사회인만큼 주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개원의협의회냐 또는 의사회냐 하는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타이틀을 갖고 ‘소속 학회와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국민들에게 환영받는 활동을 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