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 진료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요즘,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감동을 줄 수 있는 핫(hot)한 아이템을 내세운 언론 홍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병원이라는 특수한 기관이 가진 한정된 재원 속에서 소위 눈여겨 볼 만 한 꺼리를 생산해 내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경희대학교동서신의학병원은 이러한 한계를 진료과 및 홍보팀 간 간담회, 일명 ‘단체 미팅’을 통해 극복해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병원 의료진에 처음으로 간담회를 제안, 전체적인 회의 진행을 이끌고 있는 홍보문화마케팅실 임종성 실장을 만나 간담회의 전반적인 진행 사항 및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경희동서신의학병원이 진료과 및 홍보팀 단체 간담회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약 8개월간 진행 중인 간담회는 1주일에 한번, 특정과 스텝과 홍보팀 전 직원이 만나 과의 언론 홍보 아이템을 논의한다.
임종성 실장은 “병원 홍보의 분출구를 언론이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의 생산력은 의사에게 있다”며 “이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를 실시하게 됐다”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해당 진료과가 언론에 노출된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타 병원 같은 과의 관련기사를 비교, 분석한다. 또한 이에 대한 상호 간의 생각을 교환한 후 홍보로 주효할 만한 소스(Source)를 뽑아낸다.
즉, 언론 등에 비교적 노출이 잘 되는 병원에서는 주로 어떤 아이템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는지, 그 경우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검토하는 것.
간담회를 거쳐 간 진료과는 지금까지 약 30여개. 전체 40개 과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간담회 실시 이후 병원이 언론 노출 횟수가 눈에 띄게 늘진 않았지만 특정인, 특정과에 편중 돼 있던 것이 골고루 분산되고,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한 결 넓어져 내부 반응이 좋아졌다는 게 병원내부의 전반적인 평가다.
또한 각 진료과 스텝들이 당번을 정해 임상적 데이터를 토대로 한 기획성 자료를 만들어 매 분기마다 제출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어 보다 무게감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임종성 실장은 그러나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의료진과의 만남을 통해 언론 홍보의 중요성에 대한 교감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간담회에 참석한 동서신의학병원 한 의료진은 “언론홍보는 나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홍보팀과의 만남을 통해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병원을 알리는 것이니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는 뜻을 전해왔다.
한편, 경희동서신의학병원은 40여개 진료과 참여가 마무리 되는 오는 7월, 이를 매듭짓고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전략으로 홍보 간담회를 재정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