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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수도권중심 ‘의료 양극화 현상’ 정부서 개입

권역별 전문질환센터 육성, 올해 충청-대경권 4곳 선정

수도권 소재병원으로 환자 집중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방대학교병원을 권역별 전문질환센터로 육성·지원해 환자들의 발걸음을 지역 의료기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이미 부산대병원 등 지방 국립대병원 3곳을 권역별 전문질환센터로 선정한 바 있고 올해에는 사립대 병원을 포함한 지방대병원 4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권역별 전문질환센터 설치 및 지업사업'에 따르면 공모지역은 충청권(대전·충남·충북), 대경권(대구·경북)으로 지방대학병원 중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한정해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호흡기 질환(천식, 폐쇄성폐질환 등)에 대해 수도권과 경쟁 가능한 전문질환센터를 육성할 수 있는 기관 총 4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공모기간은 5월1일~5월29일까지로 6월에 사업대상기관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센터별로 2012년까지 4년간 250억원씩 지원되며 2010년에는 강원권과 동남권에 권역별 전문질환센터 건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전남·전북대병원을 권역별 전문질환센터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에는 지방 국립대 뿐만아니라 지방 사립대병원으로 확대해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 환자쏠립 현상 심각
복지부에 따르면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수도권 소재 비율은 55%에 비해 위 절제 수술, 간 부분 절제 수술 등 주요 수술들의 건수는 68%, 77%로 높은 환자 집중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위 절제 수술의 경우 국립암센터와 ‘Big 4병원’이라고 불리는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위 절제 수술 건수 비율이 전체(25위까지) 의료기관 수술건수의 약 46%를 차지, 절반에 가까운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소재 병원의 위 절제 수술 건수 비율은 68%다.

간 부분 절제 수술은 위 절제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Big 4병원’에 더욱 치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전체 수술건수에서 ‘Big 4병원’과 국립암센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62% 가량 돼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소재 병원의 간 부분 절제 수술 건수 비율은 77%다.

△지방의료 육성 왜?
도로망 확충과 초고속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환자의 서울 이동이 쉬워지면서 의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서울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모든 분야의 인적자원과 자본의 집중 현상이 의료 분야에서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의료에 대한 민간의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서울에 집중된 의료 인프라 투자로 의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향후 서울과 지방 의료수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방의료의 질적 수준에 대한 정부 개입을 통해 일정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됐다.

즉, 지방대병원에 전문질환센터 지원을 통한 지방의료 질 향상 유도가 필요하게 된 것.

이에 복지부는 지방 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 대병원의 특성화와 전문화를 지원·육성해 이들 분야만큼은 서울 소재 대형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방 내 경쟁병원 간 질적 수준 개선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해당 권역 내 의료서비스 인프라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