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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피부과 고액 진료비 비밀 어디에?"

MBC 불만제로, ‘소비자가 기가 막혀'편 실태고발


의사는 진료하고 상담실장은 영업하고 화장품 판매와 레이저 불법시술은 보너스?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MBC 불만제로가 천태만상의 피부과 진료비의 실태를 고발하고 그 원인 분석에 나섰다.

MBC 불만제로 제작팀은 7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 ‘소비자가 기가 막혀-피부과 진료비의 실태고발’ 편에서 서울 강남지역 8개 피부과를 찾아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몇 천 만원에 이르는 고액진료비의 실태와 피부미용사들의 불법 레이저 시술을 고발했다.

불만제로 제작팀은 우선 피부과를 찾은 환자에게 수십에서 수백만원, 많게는 2000여만 원에 이르는 레이저 시술과 메디컬 스킨케어를 합한 ‘패키지’ 진료를 권하는 상담실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제작진은 환자로 위장하고 여러곳의 피부과를 찾은 결과 진료에 대한 상담을 의사가 아닌 상담실장을 통해 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들 상담실장 중 일부는 금액에 대한 것 뿐 아니라 환자 피부상태에 대한 진단과 시술방법 등을 설명하고 비싼 패키지 상품으로 환자를 유도, 최대 50% 할인이라는 가격 흥정을 하고 있었다. 또한 시술이 끝난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화장품을 일반화장품보다 재생능력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고액으로 판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재 피부과에서 상담실장을 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피부과에서 상담실장의 활약(?)이 단순 상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병원 경영자로서의 실적 올리기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환자가 병원 레이저 치료를 다섯 번 정도 시술하는 패키지로 끊으면 평균가격이 200여만원 선인데 이를 상담실장이 다른 레이저나 관리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두배 높게 가격을 책정해 환자에게는 400여만 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

또한 사람을 많이 끌어와야 몸값이 올라가므로 영업사원처럼 환자 유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실토했다.

이외 최대 수억에 이르는 고가의 레이저 시술장비도 고액 진료비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수입업체의 최신 레이저 장비는 1대에 2억 4천여만원, 국산은 7대에 2억여 만원을 호가했다.

레이저업체 관계자들은 의사로 위장한 제작진에게 이것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하고 매달 600여 만원씩 월납해도 최소 1년에서 2년이면 기계 값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들어가는 레이저 시술 비용이 평균 300~400여만원 선으로 책정돼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이에 대해 피부과에 근무한다는 한 제보자는 기계를 도입하고 병원이 적자가 나면 안 되기에 자연스레 환자의 진료비용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의료인이 아닌 상담실장들의 불법 레이저 시술도 카메라에 잡혔다.

제작진이 찾은 일부 피부과에서는 시술가격을 흥정하던 상담실장이 “원장님이 해도 되지만 남자들이 하면 좀 대충대충 하는 게 있다”며 직접 레이저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하고 직접 진료실에 들어와 환자의 얼굴에 IPL 레이저를 시술했다.

또한 한 피부미용사는 의료법상으로 의료행위로 정해진 ‘클리어 터치’를 의사가 사용하는 기계가 아닌 약한 레이저기라고 환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현행 의료법상 여드름 압축 시술과 레이저 시술은 의료행위이므로 의료인이 아닌 피부미용사가 시술하는 것은 의료법 제 27조 1항을 위반하는 불법 의료행위”라며 피부과 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해당 피부과 원장은 “이미 기획해서 의도적으로 취재에 나선 제작진과는 할 말이 없다. 변호사와 이야기 하라”고 잘라 말했다.

제작진은 의사의 진단 시술에 대한 책임감과 믿음 때문에 병원을 찾는데 이 같은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