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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불만제로’ 반응에 개원의들 “불만 많다”

피부과의사회 “자정 약속” vs 개원가 “주범은 저수가”

지난 6일 전파를 탄 불만제로 피부과 고액 진료비 실체편을 두고 일반 네티즌 및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이 발끈하고 있는 가운데 피부과의사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 사안을 두고 피부과의사회와 개원의들의 반응에 상당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한승경)는 8일 오전 홍보대행사를 통해 해명자료를 전하고 방송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고액 패키지 치료와 상담실장의 업무 범위, 그리고 피부미용사의 불법 레이저 시술에 대한 협회의 의견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개원가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저수가에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워 하고 있다.

피부과의사회는 우선 피부과 시술에 메디컬 스킨케어가 의학적 치료(레이저 등)이후 부작용 방지를 위해 진정, 재생, 미백 등을 실시하는 맞춤관리인데 방송에서는 마치 필요 없는 피부관리를 패키지에 포함시키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이는 피부과 전문의가 전문가로서 진단한 결과에 따라 적절한 패키지와 화장품을 권유하는 것이지 절대로 강제로 환자에게 권할 수도 없고, 권하지도 않는다고 못박았다.

피부과의원의 실질적인 경영주라 불리는 상담실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의사회는 개원의에서 근무하는 상담실장은 방송에 비춰진 것처럼 병원의 실적을 높이는 영업사원이 아니라 진료의가 진료에 집중하고자 고용한 것이라며 특히 시술 비용 등의 문제는 간호사 출신의 상담실장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이 자의적인 진단이나 처방을 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병원 자체적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의사회 측에서도 봄·가을로 매년 직원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패키지를 권하거나, 화장품을 권고하는 행위 등은 분명히 상담실장 자의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임을 분명히 하고 많은 병원들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며 방송에서의 상담실장 역할에 대해 협회 측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의료용레이저의 피부미용사 불법시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사회는 현행 의료법상 상 레이저 시술은 의사 면허가 있는 의료인만이 할 수 있는것 이라며 피부관리실이나 피부미용실 등에서 비의료인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레이저 시술 행위는 불법 행위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포착된 비의료인이 레이저 치료 장면은 를 한 장면이 극소수의 경우일 것이라며 대다수의 피부과 전문의들은 의료기기를 비 전문인이 잘못 사용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폐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더욱더 국민의 피부건강을 위해 힘쓰고 엄격한 자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임을 약속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사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피부과 고액진료비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환자를 상대로 하는 고액 진료비의 책정이 방송에 나온 고가의료 장비 구입이나, 상담실장의 눈부신(?) 영업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방송을 접한 개원의들의 반응이다.

실제 강남의 한 개원의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현 피부과 개원가가 ‘강남지역에 밀집하고 미용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진료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진료비 문제의 핵심은 방송에서 다룬 고가의 의료장비 구입과, 비싼 임대료, 그리고 인건비가 아니라 단순 치료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저수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드름, 기미, 아토피 질환, 진균감염 등 피부 질환 치료만으로도 안정적인 병원운영이 가능하다면 피부과 개원의들이 강남지역과 고가의 미용시술에 매달리지 않을 것 이라며 이 같은 상황의 해결을 위해서는 수가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등한시 한채 자정 결의와 해명에만 급급한 협회의 행보가 답답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같은 의견은 비단 현장에서 뿐 아니라 불만제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을 피부과에 종사하는 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한국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건강보험에 있다며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수가에 많은 의사들이 비보험 진료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터무니 없이 낮게 측정된 저수가 문제로 더이상 일반외과에서는 맹장수술을 하려 들지 않는게 의료 수가의 현실이라며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