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가 합의에 항의하는 일부 젊은 회원들이 지난 11일 의협 경내에서 모임을 갖고 집행부 퇴진을 주장하며 회관 건물에 달걀과 돌을 던져 기물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의협 회장실 점거에는 실패했다.
‘의료개혁국민연대’측 소속 약 30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진행된 ‘전국의사대회’에서 현 집행부 퇴진을 전제로 ‘임시비상위원회’ 구성과 함께 3층 동아홀 개방 및 의협회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행사 주최측은 “회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할 의협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 회원의 권익을 침해했다”며 “김재정 회장을 위시한 현 집행부의 퇴진과 함께 전 의료계가 망라된 ‘임시비상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후 회원들은 철제문으로 닫아 놓은 2층 통로문을 부수고 회관 진입을 기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하자 건물 외부에서 의협회장 집무실을 향해 달걀과 벽돌 세례를 퍼 부어 회장실 유리창 등이 파손되었다.
이날 집회에서는 ‘더 이상 못 참겠다, 건강보험 거부하라’ 등 30여개의 구호를 제창하고 성명서를 통해 *직원에 의한 13여 억원 공금 횡령 *회계 부정 의혹 *2.22 여의도 집회 개최의 문제점 *면허 갱신제 추진 *간판법 개악 등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윤철수 원장은 “오늘 모임에 전국에서 많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의협을 바로 잡는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돌아가면, 많은 선후배들에게 협회 일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 알려 보건의료계 발전의 초석으로 삼자”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대표성이 없는 이번 모임의 성격이나 주장을 인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난동으로 밖에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 맞대응할 만한 가치 조차 못 느낀다”고 밝혔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
200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