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는 의료인은 없을 듯.
한국의료산업연구원은 지난 28일 정형외과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1c 정형외과 전문병원의 역할과 비전’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내 TOP 10 정형외과 전문병원의 사례를 중심으로 개최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은 ‘전문병원화를 위한 개원 초기 정형외과 전문 진료 팀의 효율적 구성’이란 주제로 강좌를 진행했다.
박종호 원장은 “성공하는 병원은 직원모두가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전 직원이 주인의식이 있으며,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다. 병원장 역시 진료를 비롯한 모든 업무를 솔선수범해해 한다”면서 “병원 내규가 있으며 적절한 보상체계를 운영해야하고, 전 직원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는다. 아울러 장단기 계획을 세워 병원을 운영하고, 병원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성공병원의 7가지 특성을 말했다.
병원경영 여건의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외적 환경의 악화 △내적 미비 등을 꼽았다. 병원경영 여건의 악화를 가져오는 외적 요인으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저수가 정책’이라는 것이 박원장의 생각이다.
박종호 원장은 “의료진 급여의 급격한 상승, 유능한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 대형병원의 병상확장으로 인한 환자 쏠림 현상, 고속전철 등으로 전국 일일 생활권화, 의료소송의 증가, 비 의사 전문가집단의 진료 및 의료분야 참여, 연말정산용 자료 국세청 제출 등 경영의 투명화” 등을 외적 환경의 악화 요인으로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병원의 15~20%가 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장은 중소병원의 도산은 병원 설립시 치밀한 타당성 분석 없이 설립해 낮은 경쟁력을 가진 병원이 20%, 경영능력부족으로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도 도산위기에 처한 병원이 50%, 전문 분야 없이 설립해 의료의 질적인 경쟁력 부족 30%라고 진단했다.
박종호 원장은 “도산하는 대부분의 병원은 설립시 치밀한 타당성 분석 없이 설립한 경우가 많다. 주거지역과 멀리 떨어져 접근성이 낮다거나, 의료수요가 낮은 곳, 경쟁의원이 많은 곳을 선택하거나 수준 높은 의료진 유치의 실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치밀한 준비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입지가 좋고 의료진을 유치했다고 하더라도 도산하는 병원은 도산한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박종호 원장은 그 원인으로 ‘경영자의 경영능력 부족’을 꼽았다.
뚜렷한 비전이나 경영 전략이 없거나, 인사관리ㆍ전산ㆍ진료비관리ㆍ회계세무관리ㆍ물자관리시스템의 부재 등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이나 리더십이 부족 등이 부도의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박종호 원장은 “의료기관 경영자는 경영마인드, 리더십,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지식, 솔선수범, 회계의 기본원리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아무리 환경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돌파구는 있기 마련이다. 혼자서 모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개원하는 것은 결국 ‘계란으로 바위 치는 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독개원보다는 공동개원 해야하고 공동개원보다는 네트워크 개원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네트워크병원을 통한 개원은 ‘정보’, ‘비용절감’, ‘인력’, ‘자금’ 등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병원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박종호 원장은 “주특기를 전면에 내세운 뚜렷한 전문화가 중요하다”면서 “병원의 특성에 부합하는 성장모델을 만들어 경영전략을 수립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끊임없이 전문화, 특성화 추구로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동시에 시스템의 획기적 혁신과 친절 및 철두철미한 경영마인드로 무장해야 대내외적인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고객만족도와 고객증가가 정비례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