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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HTLV 항체검사 안해 "대규모 혈액사고 우려"

심재철 의원 “149건 벌써 출고… 혈액 검사-도입 시급”

채혈된 혈액에서 신경질환, 성인백혈병, 척수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HTLV 바이러스가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이 혈액은 이미 헌혈을 통해 출고된 것으로 드러나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3일~2008년 1월 31일까지 채혈된 헌혈혈액 35만3001건에 대해 실시한 ‘HTLV-I/II 항체 선별검사 시범실시’ 결과, 총 34명에서 양성인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양성반응으로 판정된 혈액 34명분은 검사 후 전량 폐기 됐으나, 검사를 통해 양성자로 밝혀진 이들의 혈액 149건이 이미 헌혈을 통해 실험 이전에 출고된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의 혈액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HTLV 바이러스는 성적감염 이외 수혈로도 감염되며, 신경질환, 성인백혈병, 척수병증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LV는 감염이 되어도 장기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다.

자신이 감염돼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현재 헌혈을 통해 HTLV 항체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혈액안전관리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

대한적십자사(혈액관리본부)가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전국의 헌혈자 혈액에 대해 HTLV-I/II 항체검사를 시범 실시한 결과, 이전부터 HTLV 항체검사를 헌혈자 선별검사로 도입한 미국의 양성률과 비슷하고 영국, 프랑스, 스웨덴, 네덜란드 , 노르웨이, 호주 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60~200명의 감염자가 발견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행 혈액관리 검사항목에서는 제외돼 있어 수혈혈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HTLV-I/II 항체 검사를 헌혈자의 선별검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결과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혈액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4월 22일, ‘2008년도 제1차 혈액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분획용 혈장제제를 제외한 모든 헌혈혈액에 대해 HTLV-Ⅰ/Ⅱ 항체 선별검사를 전면 도입해야 하지만, 도입을 위해 예산 확보가 필요하므로 예산을 확보해 ‘09. 1월까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HTLV 검사 전면도입에 따른 연간 비용은 년간 45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HTLV 양성자로 밝혀진 이들의 혈액 149건에 대해서는 수혈을 통한 추가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조속히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HTLV 바이러스에 대해 안전국가가 아닌 것이 밝혀진 만큼, 정부는 조속히 예산확보를 통해 HTLV-Ⅰ/Ⅱ 항체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