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소비자는 NO! 공급자는 Yes or No?

이명박 정부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정하는 일이 쉽지 많은 않아 보인다.

새로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성이 후보에 대한 반대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적지 않은 정도를 너무 너무 거세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후보를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새다.

김성이 후보자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너무 많이 알려졌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최근 시민단체는 김성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전문적인 지식도, 도덕적인 부분도 장관으로서는 ‘0’점이라는 것.

그런데 정작 소비자인 시민들은 반대하는데 공급자인 의료계는 일언방구 말이 없다.

복지부 장관이 어떤 사람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의료계가 이번만큼은 너무 조용하다. 하지만 의료계가 이처럼 조용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고 싶다는 것. 괜히 나서서 반대 입장을 보이다 김성이 후보자가 장관에 오를 경우 의료계에 적잖은 파장이 올수 있다는 계산이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조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처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계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어째 눈뜨고 보기에는 이상하기만하다. 의료계는 지금껏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언제나 “국민의 건강수호”라는 구호를 인용하며 반대해왔던 것이 사실.

그런데 정작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지고 수행해야하는 복지부 장관을 정해야하는 중차대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가 그렇게 울부짖었던 “국민의 건강수호”는 도대체 어떤 기준이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도움이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