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모르면 당한다?”…네티즌 ‘분노’

MBC 뉴스후 ‘병원 진료비 알고 보니’ 방영…비난여론 비등

MBC 뉴스후에서 ‘병원 진료비 모르면 당한다’라는 내용으로 진료비 부당청구에 대한 환자의 피해를 고발하자 이를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쓰지도 않는 수술 소모품이 진료비 영수증에 청구돼 있고 보험 적용이 되는 진료비도 환자에게 청구, 사실상 보험이 적용돼 진료비가 약 5000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환자는 치료비로 8만원을 부담하고 있었다.

과잉 진료비를 심사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하루 300통 이상의 진료비 확인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 비급여 진료비 영역에 국민의 건강권을 쥐고 있는 공보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입할 때는 고객님 정작 보상받을 때는 나 몰라라 하는 민간 보험사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이와 관련, 아이디 ‘SOK***’는 “서로 환자의 값비싼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떠넘기는 모습들은 늘 여전 했다. 병원은 이익창출이 아닌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간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기에 그 이념으로 운영돼야 하는 곳”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미국처럼 모든 병원이 사보험과 연계돼 있다면 언제 아프지 않을까, 어떻게 다치지 않을까, 혹시 내가 나이가 들어 병이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함과 불안감 속에서 어두운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HG***’는 “산전검사 하러 모 병원에 갔는데 너무 비싸서 소변검사만 하고 진료비를 계산하고 영수증을 봤는데 맞지도 않은 주사료가 나왔다. 이에 항의하니 다시 환불해 줬다”며 자신이 겪은 부당청구 내용을 소개했다.

‘BAS***’도 “요로결석으로 인해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접수시 반드시 특진치료로 해야하고 반드시 1-2인실 먼저가고 5-6인실 병동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치료비 토탈 120만원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민영보험 2개를 들었지만 하나만 해당돼 그나마 50만원 받았다. 건강보험과 민영보험을 왜 가입했는지 모르겠다”며 환자의 건강을 담보로 돈 뜯어내는 병원과 무조건 가입시키고 돈 안 내놓으려는 민영보험사를 비난했다.

‘ANG***’는 “연초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새벽에 혼자 택시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갔다. 하지만 응급실이 아닌 원무과부터 안내해 주는 친절한 병원(?). 접수 후에야 분주히 기계를 꽂고 검사를 해줘서 어이없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JON***’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보완의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당연지정제 폐지를 통해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새정부에서 힘있는 자들을 위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고 이해를 구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JUN***’는 “문제가 된 병원은 굴지의 대학병원이다. 월급 받는 직원들이 바가지를 씌울 이유가 없다. 환자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의료보험재정을 아끼려는 심평원은 각성해야 한다”며 병원을 탓할 것이 아니라고 의견을 펼쳤다.

‘GUJ***’는 “당연지정제니 민간의료보험 시장이 확대되면 좋겠거니 생각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방송후 그것은 있는 자들을 위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JYC***’는 “미국의 경우, 국민의 기본권리인 의료혜택까지 일반 사보험에 맡기는 바람에 비싼 보험비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에서 앞으로 이런 유사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니 참으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보여준 일본의 경우 정말 놀랍고 부럽다. 제 아무리 암치료라도 개인이 지불해야 할 돈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다니...”라며 국내 현실에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