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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제나 ‘사후관리’가 문제?

설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숭례문이 화염에 휩싸이다 결국엔 한줌의 재가 되고 말았다.

약 60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하며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였던 국보 1호가 당국의 아니한 관리로 인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관리 당국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숭례문이 그처럼 한줌의 재로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사고가 난 직후에 문제점들이 지적된다는데 있다. 언제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관리에 힘썼더라면 이라는 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와 유사하게 의료에서도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 병원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의료광고’의 사후관리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환자를 유인하기 위해 조금은 과장된 광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믿고 병원을 찾은 소비자들의 경우 고스란히 피해자로 전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과장된 광고로 인해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의 경우 화염에 휩싸여 한줌의 재로 변한 숭례문처럼 원래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또한 의료광고의 사후관리가 매우 방만하기 때문이다.

의료광고사전심의원회만 통과하면 차후에 의료기관은 광고의 사용에 특별한 제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보건소가 한정된 인력으로 수많은 의료광고를 모두 관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방만한 사후관리로 인해 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의료소비자에게 돌아가고 피해자로 전락한 소비자는 원래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만다.

우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잘못된 관리로 참담하게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의 모습을 보았다. 600년을 변함없이 한자리에 우뚝 서있던 숭례문의 모습을 우리는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다.

숭례문을 복원해도 그 모습이 600년의 시간을 담아낼 수은 없는 일이다. 의료 또한 마찬가지다. 과장된 의료광고로 인해 발생한 의료소비자의 피해는 아무리 치료를 한다해도 소비자가 살아온 그 세월의 흔적을 담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숭례문의 화제와 의료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다르지 않음이 여기에 있다. 좀 더 세심한 관리만 이루어졌다면 일어나지 않을 화제, 보다 확실한 의료광고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피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