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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英 정부, 11~18세 소녀들에 대한 HPV 예방백신 접종 결정

영국의 모든 중등학교 여학생들은 내년 9월부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전문가 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르면 12~13세 사이의 소녀들은 모두 이 백신접종 대상이 되고 18세까지 소녀들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

이 백신은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를 막을 수 있는 백신으로, 매년 이 바이러스로 인해 영국에서 수백 명이 생명을 잃고 있다. 이미 이 백신의 효율성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으며, 이 백신은 6개월에 걸쳐 세 차례로 나누어 접종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300파운드로 추산되고 있다.

금년 초에 ‘백신 및 면역 공동위원회(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는 11세에서 12세 사이의 소녀들에 대한 일상적인 백신접종을 권고했으며 16세까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권고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격 효율성에 대한 증거를 평가하기로 했다.

잉글랜드에서 이 프로그램은 12~13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시작되며 18세까지 소녀들에게 2009년 가을부터 접종하게 된다.

웨일즈와 스코틀랜드는 이미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북아일랜드도 12세에 대해 접종을 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대부분 접종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개별 기초진료트러스트들이 이 백신접종을 관리하게 된다.

현재 두 가지 백신이 개발됐는데, 이미 76개국에서 허가를 받은 머크(Merk)사가 개발한 가다실(Gardasil)과, 최근 영국에서 시판을 시작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가 개발한 서바릭스(Cervarix)가 그것이다. 이 전문가 위원회는 어떤 백신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권고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은 성적으로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접종이 어린 나이의 소녀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성적 접촉을 해도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부모들이 최종적으로 백신접종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가정의학전문의 사라 로트조프(Sarah Lotzof)는 “이것은 우리 어린 세대들을 위한 중요한 성과이다. 우리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의 85%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수천 명의 여성들이 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적 활동이 강한 여성의 80%는 생애에 걸쳐서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고 매년 전세계적으로 27만4000명의 여성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영국에서는 1120명이 죽고 있다.

지난해 의학지인 랜싯(Lancet)지의 사설은 전체 유럽연합국가에서 11~12세 사이의 소녀들에게 HPV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백신접종을 의무화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독일, 이태리, 프랑스,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그리고 벨기에를 포함한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은 이 백신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다른 소아 백신접종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들고 그 효과는 수십 년이 지나야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 그 비용에 해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알란 존슨(Alan Johnson) 보건부 장관은 “사회가 좀 더 치료보다는 예방차원의 조치를 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국립보건서비스를 통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방하고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4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처음부터 HPV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자선단체인의 파멜라 모튼(Pamela Morton)은 이 뉴스를 너무나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것은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뉴스이다. 그리고 우리의 예상을 넘어선 정부의 결정이다. 우리는 젊은 여성들과 그들의 부모들이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대학의 여성보건분야 교수인 로레타 브라빈(Loretta Brabin) 박사는 “지금까지 백신에 대해서 부모들의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어떤 문제도 없었다. 부모들의 주요한 우려는 장기적인 안전성의 문제이며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딸이 아직은 HPV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 나이에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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