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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협 3층, 대의원총회라는 場 서다!

3일이나 5일마다 시골에서는 장이 선다. 시골장터는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흥정하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장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흔히들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이라고들 한다. 여기저기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열띤 흥정을 하며 시장 안은 소란스럽지만 그 누구도 소란스럽다거나, 눈살을 찌뿌리는 법이 없다.

그런데 지난 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도 장이섰다. 의협회관 3층에 들어선 장터의 이름은 ‘임시대의원총회’였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대의원들로 인해 임시총회는 주차장에서부터 회의가 열린 3층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회의가 시작됐지만 어느 장터에서나 볼 수 있듯, 오랜만에 만나는 선후배, 그리고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기에 바쁜, 참으로 정이 넘치는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제 좀 제대로 회의가 진행 되는가 싶더니 이젠 의장의 진행에 불만을 가진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의장은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을 잠재우고자 애를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것이 임시대의원총회 장터의 모습이었다.

의사들은 스스로 “그래도 제일 똑똑한 사람들입니다”라고 자기자랑을 서슴없이 한다. 물론 의사들의 그 자신감에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 사실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매번 총회라는 것을 진행할 때마다 보여 지는 그들만의 웅성거림은 볼 때마다 똑똑한 의사선생님들의 모습이라기 보단, 예비군 훈련장의 끼리끼리 노는 모습이나, 도떼기시장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대한의사협회의 임시대의원총회 또한 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취재를 나온 기자들 또한 “변함없이 어수선하다”라고 했을까. 이러한 대의원들의 모습이 변하고 진정으로 회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