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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역사진보 위한 과정” vs “의·한 공존해야”

의료일원화 논쟁 학문적 측면에서 양측입장 고찰


의료일원화 추진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전면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하는 ‘의료정책포럼’에서 양측의 입장이 학문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게 다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정책포럼은 2005년 봄호에서 '2005 쟁점 의료일원화의 방향과 과제'라는 코너를 통해 의료계와 한의계 인사의 글 두편을 동시에 게재, 의료일원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고찰했다.
 
미래아동병원 유용상 원장은 ‘근거위주 선진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실천방안’이라는 글을 통해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한국의 의료체계를 폐쇄적 민족주의와 세계화의 대립이라고 규정, 의료일원화는 역사의 진보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의료이원화의 원인을 *유교적 인식론 *폐쇄적 민족주의의 득세 *정부당국의 시행착오 *역사적·사회적 발전 변증과정의 생략 등으로 꼽고, 한의학의 자의적 해석, 한약의 효과 및 부작용 등에 대한 검증을 통해 과학적 근거중심의 의료서비스체계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의계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추세에 대해, “한의학적 근본 이론인 음양오행을 부정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며 “정보 공유화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비밀스러운 한의학 정보가 노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비판했다.
 
유원장은 의료일원화 추진에 반발하는 한의계에 대해 “논리가 부족하면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극단적 방법으로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1만여명의 세력권을 살리자고 국민과 국가를 희생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의료일원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인 것이다’라는 글에서 의료계와 한의계가 두 의학 사이에 우열을 가리겠다는 생각은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일이라며 양측의 서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서형 박사는 양·한방 협진을 사례로 들며 “임상연구 대부분에서 협진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두 의학 치료 기전이 각각 다른 분야에서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징을 충분히 살린 치료 배합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서양의학에서의 현상문제 개선 효과와 한방의 내인적 요인제거 치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최 박사는 “동서의학의 협력은 기술적 진보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철학과 패러다임을 열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학은 새 개념의 의학으로써 보다 충실하고 완벽한 형태의 전체성 의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