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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개원가 칼럼]“내가 원하는 개원자리는 없다”


# 개원의 목적

의사 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병원을 가지길 희망한다. 그래서 개원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 하는 문제일 것이다. 개원하는 목적을 돌이켜 보자.

어떤 이는 그냥 개원할 때가 되어 남들에게 개원한 원장 명함을 줄 수 있게 하려고 개원하고 또 어떤 이는 돈이나 벌어야겠다고 개원한다. 또 내가 배운 의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배풀어야 되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개원하는 의사 분 들도 있다.

어떤 개원 목적을 갖는 것이 올바르다 란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개원하는 목적은 한가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생각으로 하기 때문이다.

# 개원의 마음가짐

개원한다는 것은 나의 의술로 진료 행위만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업가적 마인드로 하나의 사업체를 꾸려 나가는 것이다. 이 비즈니스적 마인드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보는 눈도 희망하는 바도 다르다.

같은 자리에 똑 같은 규모로 같은 과를 개원했다고 해서 똑같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의 쓴 잔을 맛볼 수도 있다. 아주 잘되는 병원을 인수한 의사가 몇 개월 안에 손들고 나가는 경우나 아주 형편없는 성과를 올리는 병원을 인수한 의사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리는 예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차이는 비즈니스적 마인드의 차이에서 기인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자리는 안되는 자리 또는 저 자리는 잘되는 자리 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자리 잡기까지 좀더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에게 맞는 개원자리는 어디 일까? 내가 원하는 개원자리는 어디일까?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내가 원하는 개원자리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개원자리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내가 포기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 개원은 시작을 위한 포기이다

어느 자리는 배후 인구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고 건물도 훌륭한데 임대가가 터무니 없이 비싸 다든지, 임대가는 적당하고 배후인구도 많은데 위치적으로 주 동선에서 벗어 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한 두 가지 이상의 단점이 나타난다.

100% 내가 원하는 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서 한 두 가지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원은 시작을 위한 포기다’ 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란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자기가 바라는 입지에서 자기자신이 우선시 하는 항목을 나열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나열 한 것 가운데 “이 항목은 조금 모자라도 괜찮아” 하면서 X 표를 해가다 보면 X표가 가장 적은 입지가 바로 나에게 맞는 입지 일 것이다. 그 입지는 결코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입지는 아니다. 나에게 맞는 입지일 뿐이다.

# 개원입지 체크리스트의 활용

각설하고 개원을 목표로 했으면 이제 그 자리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자. 이 체크리스트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꾸며 질 수 있다. 그 체크리스트의 예는 <표1>을 참조 하기 바란다.



‘어떤 자리가 좋다’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다들 알고 있다. 임대료 싸고, 건물 깨끗하고, 교통 편리하고, 주변에 경쟁병원 없고, 자기마음에 드는 등 모든 것이 완벽한자리를 말하는 것인데 그러한 자리가 있을 거 라고 믿는 원장님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개원자리는 없다’ 란 말을 하는 것이다.

이제 그 체크리스트에 자기 자신만의 우선 순위를 매기자. 그 우선순위는 개원하시려는 원장님들 마다 다를 것 이지만 수년간 병원 개원을 시켜온 필자의 우선 순위는 <표1>의 체크리스트와 같다. 각자의 체크리스트에서 자기만의 점수 환산으로 가장 높은 점수의 입지를 선택하든지 X가 가장 적은 자리를 선택하든지는 각자의 재량이다.

# 정보수집 방법

그럼 그러한 자리를 어떻게 구하느냐의 문제가 남았다. 이 부동산 저 부동산 돌아 다니면서 자리를 구하는 원장님들이 아마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런 원장님들은 아마 적어도 지역 이나 어느 동네에 개원할 것이라고 정하신 원장님일 것이다. 그러한 것도 정하지 않고 어떤 지역 이든지 좋은 자리 있으면 개원 해야지 하고 마음 먹는 다면, 단언 하건 데 그러한 원장님은 평생 좋은 개원자리만 찾다가 개원 시기를 놓치고 급해서 아무데나 오픈 하고 후회하는 원장님이 될 것이다.

개원자리를 찾는다는 것은 기회비용과의 싸움이다. ‘여기서 개원하면 절대로 안돼’ 란 자리는 없다. 반대로 ‘여기서 개원하면 무조건 성공이야’란 자리도 없다.

적당한 자리에 빨리 오픈 하면 벌어 들일 수 있는 수입과 병원이 자리잡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길 모두가 바랄 것이다. 시간은 돈이다. 돈(수수료)를 들여서라도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자리를 찾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래서 자리를 찾을 때도 자기 자신의 개원 스케줄과 개원 계획을 철저히 세운다음에 지역 부동산을 갈 것인지 병의원 개원 컨설팅 업체를 찾을 것인지를 선택하면 된다.

지역부동산의 단점은 개원입지 체크리스트에 맞는 자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비어 있는 자리나 앞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보여줘서 시간낭비 할 여지가 크고 반면 필자와 같은 개원 컨설팅 업체를 잘 선택하면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매물들을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좋은 개원 컨설팅 업체를 만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개원계획과 스케줄이 확고해지면 자신과 맞는 개원컨설팅 업체를 찾자. 자신과 맞는 업체는 분명히 있다.

# 개원입지 선정시 명심해야할 점

선택하려고 하는 건물에 나의 병원 간판이 걸려 있으면 어떠할 지를 보는 눈을 키우자. 내가 보기엔 영 아닌 자리에도 병원 간판은 걸려있고 또 의외로 잘된다는 소리도 듣는다. 자신이 없으면 개원하지 말고 페이닥터 생활을 하는 편이 낫다.

개원은 의료활동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란 생각이 먼저 들어야지, ‘난 저런 자리 에선 개원 못해’ 하면 평생 개원 못하고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원입지를 볼 때 반드시 명심할 점은 첫 번째 개원입지의 최우선순위는 무엇보다 배후 인구이다. 배후인구란 그 입지 뒤에서 잠을 자는 사람의 수를 말한다. 배후 인구는 절대 속이지 않는다.

두 번째, 유동인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1만명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10명만 병원으로 들어오는 상권이 있는가 하면 1000명이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100명이 병원을 찾는 상권도 틀림없이 있다.

세 번째, 주변 선후배나 동료 의사의 말을 100% 신뢰하지 마라. 내 자리가 잘되니 내 옆에 와서 개원해라 하고 말하는 의사는 한 명도 없다. 그 자리가 안 좋다라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왜? 책임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 선후배의사들 에게 물어 보고 싶은 건 인지 상정이다. 그냥 참고만 하자.

냉철한 눈으로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음, 배후인구 많고 찾아오기 쉽고 설명하기 편한 위치를 찾자. 바로 그 곳이 나의 개원자리이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그 자리를 잡고 병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지를 고민하자. ‘내가 원하는 개원자리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개원자리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