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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암

연세간암연구회

간세포암 

 

  자 : 연세간암연구회

출판사 : 군자출판사

발행일 : 2007-02-21

  가 : 70,000원

페이지 : 565

 

한국을 비롯한 극동 아시아 지역은 만성 B형 간염이 만연한 지역으로, 적지 않은 중년의 남성들이 만성 간염을 비롯하여 간경변증, 간세포암(이하 간암) 등의 질환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에 발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한다고 해도 이미 간경변증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어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가 어렵고 재발이 흔하게 발생하는 등 일선에서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불과 십수년 전만 해도 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정도의 조기 간암은 그리 많지 않은 반면에 많은 수의 환자가 당시로서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상태로 병원에 온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병태생리에 근거한 항바이러스제가 속속 개발되어 임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에는 간염 바이러스가 퇴치될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된다. 간암의 치료에 있어서도 크나큰 발전이 이루어져 왔다. 수술 술기의 향상으로 간 절제술은 간암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확실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잡았고, 간이식술은 간암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과거 에탄올 주입술은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홀뮴-키토산 복합체의 간내 주입술과 같은 국소요법으로 대치되는 추세로, 수술과 비견할 만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과거부터 가장 많이 사용해 오던 치료 방법으로 최근 연구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시술임이 입증된 바 있다.

 

한편, 필자가 간장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때만 해도 간문맥 등의 혈관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에 대해서는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했으나 수년 전부터는 외부 방사선 조사와 간동맥을 통한 항암제 주입술을 병합하여 좋은 반응률을 이끌어냄으로써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현재 간암의 임상치료 기술은 우리나라의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뒤지지 않는 최고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더욱이, 많은 열정적인 연구자들이 간암의 기초적 실험 또는 병리, 병인과 관련한 유전자 연구 등에서 훌륭한 업적을 도출해 내고 있다.

 

이 책은 내과, 외과, 병리학, 영상의학 등 국내의 간암 전문가들이 각자의 연구 분야를 비교적 쉽게 기술한 교과서이다. 모두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1장에서 4장까지는 간암의 선별검사를 포함한 역학, 병리, 종양 표지자, 영상학적 방법을 이용한 진단과 병기 결정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5장에서 7장까지는 수술적 혹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총망라해 자세히 기술하였고, 8장에는 각각 대한 간암연구회와 간학회에서 제정한 간암 규약과 진료 가이드라인을 실어 진료에 임하는 임상 의사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장의 서두에는 간략하게 개괄을 두어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끔 하였다.

 

각 저자의 노력이 소화기학을 전공하는 전문의나 전임의, 전공의 그리고 이 분야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의 습득을 원하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일선에서 간암을 치료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책자를 제작하였으나, 미진하고 부족한 점들이 아직도 눈에 많이 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간암에 대한 임상, 기초 연구결과들을 개정판에 추가함으로써 관심을 가져주시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끝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편집위원들과 저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