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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의 안전벨트

박종주, 박인국

의료사고의 안전벨트

 

  자 : 박종주, 박인국

출판사 : 군자출판사

  가 : 38,000원

페이지 : 443

발행일 : 2006-12-23

 

우리는 지금 인간의 유전자 조절에 의해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선언한 최첨단과학의 인간게놈(Human Genome)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 의료환경은 의료인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열악하기 짝이 없어 의료분쟁은 날이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것은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거 우리 사회의 인술자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것도 의사는 부모 다음이라고 할 만큼 환자의 모든 점을 의지하고 맡겼던 존재로서 전단적 의료행위가 허용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의료분야가 보다 전문화되면서 계약화, 대형화, 영리화 형태로 변하고 진료자와 수진자간에 불신이 표면화되어 분쟁으로 치닫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오늘날 의사들은 과거의 전단적 의료행위에 대하여 아직 미련을 갖는 경향이 있고, 환자들은 의료수혜를 의료소비자 개념으로 해석하여 소비자 권리의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의 의사에 대한 시선은 의료에 대한 실수를 감시하기 위해 보다 차가워지고 비판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의료인들은 시대적 변화 추이를 직시하고 이에 따른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사료된다.

필자가 1990년 대한치과의사협회 G시 회장직을 역임할 당시에 치과의사와 환자 간에 유발된 의료분쟁으로 인하여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사례들을 다수 목격하게 되었다. 이 고충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한 끝에 [의료사고 예방의 말씀] 이라는 제목의 서신형 글을 써서 G시 소재의 각 치과의원장 앞으로 발송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필자의 임기 3년 동안 약 100여 회에 걸쳐 지속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전국의 여러 치과의사들로부터 같은 요청을 받게 되었다. 후진들의 진료에 도움이 된다면 책자로 엮어보고 싶었으나 책을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망설이다가 이렇게 [의료 사고의 안전벨트] 라는 늦둥이를 내놓게 되었다.

그 내용들은 G지부 및 전국의 치과의사들로부터 보내온 의료분쟁의 사례들과 치과계 언론잡지 및 치협 보고서에 게재된 분쟁에 관한 기사들, 그리고 국내외 법의학 지식의 일부가 엮어져 있다. 법률계통의 서적들은 접하기가 난해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사건 하나하나를 수필형식으로 또는 판례설명으로 하여 접하기 쉽게 써보려고 노력하였다. 사례들은 진료과목별로 묶어서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거의 10년에 걸쳐 수집하고, 쓰고, 수정하였기 때문에 다소 시대적 괴리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 점은 계속 보안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의료보험시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술자의 길을 가고 있는 치과의사 여러분과 각종 불편들을 넓은 아량으로 인내하면서 치료받고 있는 수진자 여러분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례를 제공해주신 선후배와 동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용 중 혹여 당사자의 사건이 제시되어 본의 아닌 누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걱정스러움이 앞을 가린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후진들을 위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또한 바쁘신 중에 監修에 시간을 할애해주신 金鐘悅 교수님과 推薦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시작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조언해주고 문장 교정까지 맡아준 나의 아내(전남대 교수)에게 고마운 정을 보낸다.

끝으로 미주지역의 의료사고 사례 및 법의학적 상황들을 수집하여 정리해준 仁國(美, 韓치과의사), 順柱(韓, 美치과의사)에게 父情을 보내며 치과계의 선배로서 인술자의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이 작은 책자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