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받은 환자 중 혈관 염증 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에게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장기간 병용 투여할 경우, 사망 및 심근경색의 재발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장우진 교수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중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수치가 2.0 mg/L를 초과한 2,40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 등의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병용한 이중 항혈소판제 유지군(545명)과 단일 항혈소판제 사용군(1,864명)의 장기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유지한 환자군은 전체 사망과 심근경색 재발률이 7.5%로, 단일 항혈소판요법군(13.3%)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HR)는 0.42로, 단일 항혈소판요법 대비 약 58%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성향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을 적용한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장기간 이중 항혈소판제 유지군에서 낮은 사건발생율(HR 0.36)을 보였으며, 이는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 다양한 환자 하위군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특히 이중 항혈소판제 병용요법에서 우려되는 치명적인 출혈성 합병증(BARC type 3-5 bleeding) 발생률은 양쪽 환자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 value 0.141).
장우진 교수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높은 심혈관 환자는 장기적으로 혈전 형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러한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항혈소판제 2제 병용요법을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장기 예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논란이 있었던 항혈소판제 장기 병용 치료의 효과를 ‘혈관 염증 고위험군’이라는 특정 집단에서 명확하게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관상동맥우회술 이후 환자 관리 전략과 치료 지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논문은 일본순환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Circulation Journal’에 게재됐으며(Circ J 2025; 89: 1153-1161), 지난 3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제90회 일본순환기학회 학술대회(JCS 2026)에서 아시아 지역 연구자들의 우수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는 ‘2025 Circulation Journal Award’에서 최고 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