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가 한미 FTA협상에서 한의사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으며,정부에 이러한 원칙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19일 긴급 전국이사회를 개최, 한국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를 상호 인정하자는 미국측의 요구에 한국측 대표단이 즉각 거부하지 않고 6차 협상에서 거론키로 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한의협은 성명서에서 “유사의료인인 미국의 침술사를 전문의료인인 한국의 한의사로 인정한다면 한방의료의 질적 저하로 인해 국민 건강권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한의학의 고사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의료전달체계의 붕괴와 의료질서가 왜곡돼 국내 한의학 교육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오늘부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한의협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즉각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한미 FTA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에서 한의사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으며, 미국과 다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대내외에 명확하게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의협은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1만7000여 한의사들은 국민 건강권 수호와 민족의학 사수를 위해 요구사항 관철 시까지 무기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경고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