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일부 계열사 대표들의 성명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계열사 대표 중, 올해 3월 당시 경영진을 지지했던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때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던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의 이름이 성명서에 날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독단적인 오너 경영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더욱 여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박준석 부사장(한미사이언스)과 장영길 대표(한미정밀화학)는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지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이해당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단적인 오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님들의 갈등과 고민, 고뇌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약품은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 십수년 간 숱한 위기의 순간에서도 이를 잘 헤쳐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 본업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으로 한 치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님을 십수년간 지키며, 한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왔던 수많은 임직원과 조력자들의 힘으로 지금의 한미가 자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때문에 한미약품은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한미사이언스 입장에 환영의 뜻을 밝힙니다.
한미사이언스에 제안합니다.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오늘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주십시오.
묵묵히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있는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외부에서 유입돼 근무한지 반년이 채 안된 일부 한미사이언스 인물이 추진하는 여러 회사 매각 시도 등에 대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왜 6개월도 되지 않은 계약직 인물 몇 명이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떠나면 그만인 그들에게 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투자’라는 탈을 쓰고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한미약품은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합니다.
한미약품은 독단적인 지주회사 경영 방식을 건강하게 견제하고, 지주회사 위법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며,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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