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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골관절염 치료,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필요”

대한노인병학회 제74차 추계학술대회 ② 노년계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는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비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각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노인병학회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개최한 제74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가 노인 골관절염의 진단과 약물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손경민 교수는 골관절염이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인해 통증과 운동 장애를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주로 40세 이후, 특히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 통증, 관절의 뻣뻣함, 아침에 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는 현상,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관절 운동 범위 감소, 그리고 관절의 변형을 언급하며, 이러한 증상이 손, 척추, 고관절, 엄지발가락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손관절염은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원위지관절에 발생하지만 중수지관절이나 근위지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사용 시 증상이 악화되지만 휴식 시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릎관절염의 경우, 보행 시 불편함이나 앉았다 일어설 때, 혹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릎이 불안정하거나 꺾이는 느낌을 자주 호소하며, 무릎 뒤쪽에 물이 차거나 근육 부착 부위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대퇴사두근 약화로 인한 통증과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손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의 근위지관절에 발생하고, 휴식 시 증상이 악화되며 움직일 때 호전된다고 했다. 또한 관절 부위에 열감이 동반되고, 혈액 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RF), 항CCP 항체, ESR, CRP 등의 염증 수치가 상승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골관절염은 관절액에서 염증 수치가 낮고, 통풍이나 세균성 관절염과 감별할 때는 관절액 검사에서 WBC 수치가 2000 미만일 경우 골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으로는 국소 치료제, 경구 진통제, 트라마돌, 글루코사민 및 콘드로이틴, 관절 내 주사가 소개됐다. 

손 교수는 “국소 치료제로는 캡사이신 크림과 NSAID 패치제를, 경구 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를 사용한다”고 설명하며, 아세트아미노펜은 경증에서 중등도 통증 환자에게 사용되지만 장기간 고용량 복용 시 간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NSAID는 타이레놀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용되며, 위장관 및 신독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PPI와 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라마돌은 다른 진통제가 효과가 없을 때 사용되며,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교수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루코사민은 건강보조식품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통증 감소 효과는 일관되지 않으며, 콘드로이틴은 관절염 증상 조절과 연골 보호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관절 내 주사로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히알루론산 주사가 있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 억제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남용 시 관절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 윤활액을 보충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끝으로 “국내에는 아직 골관절염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지만, 외국의 권고 사항에 따르면 경구 NSAID가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며, 상황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도 권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