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의-한, 3시간 마라톤회담…합의도출 못해

양측 모두 대화통한 문제해결 여지는 남겨둬










 
그간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의료계와 한의계의 첫만남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만남을 이어나가자는 것에는 합의, 향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내과의사회(사진 左, 장동익 회장)와 한의사개원의협의(사진 右, 김현수 회장)는 24일 오후 6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합을 갖고, 한약부작용 논란과 관련,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회합에는 의료계측 인사로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과 내과의사개원의협의회 김준 부회장이, 한의계측 인사로 한의사개원의협의회 김현수 회장과 최방섭 사무총장이 각각 참여해 비공개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장시간의 회담을 통해 서로의 팽팽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는데 힘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약이라고 다 나쁜 것이라는 걸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한약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 주고자 하는 것이 한약부작용 캠페인의 목표”라고 말했다.
 
장동익 회장은 “이번 회합을 통해 양측의 입장이 전혀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며 “한의계는 내과의사회의 포스터가 한의사들의 자존심을 구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말해 그간의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
 
반면,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은 “장동익 회장은 ’한방치료=한약복용’의 등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한방에서의 감기치료는 대부분이 침술에 의한 것이며 실제 한약 처방은 1/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회장은 또 “갑자기 한방감기 치료를 문제삼고 나온 것에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한방병원의 CT사용의 승소판결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한약부작용 논란의 핵심이 다른 곳에 있음을 내비쳤다.
 
회담이 끝난 후 양측 모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와 한의계는 현재 서로가 맞닥들이고 있는 갈등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밝혀 법정공방은 자제하면서 앞으로도 대화의 장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