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언어로 소통하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정책 제언을 바탕으로 추진한 ‘감염병 유행에서 과학적 정보 소통 개선을 위한 일반언어 요약(Plain Language Summary) 지침 개발’ 연구 결과를 7월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국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실무자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책임자인 최명일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前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루어진 방역 소통을 기반으로 ▲질병관리청의 소통 자료 ▲국민의 소통 수용도 ▲언론인 및 보건관계자의 소통 수용도 등을 조사·분석했으며, 연구 결과를 종합해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실무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주요 연구결과로는 첫째 코로나19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보도자료와 브리핑문 등 소통자료를 평가한 결과,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절히 담고 있었으나, 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전문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감염병 유행 상황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국민들의 상황을 공감하는 것 등 ‘소통 메시지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할 때 충분히 설명하는 것 등 ‘소통 용어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둘째, 국민의 코로나19 소통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질병관리청의 소통에 대해 ‘신속성 > 정확성 > 상호성 > 신뢰성 > 공감성 > 투명성’ 순으로 평가됐으며, 모든 항목이 ‘보통’(M=3) 이상으로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사용된 용어에 대해 국민들은 대체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다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PCR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반면, ▲트윈데믹 ▲mRNA 같은 용어는 이해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전문용어를 ▲일상전문용어 ▲대상분류용어 ▲의학전문용어 ▲정책전문용어 ▲통계전문용어 ▲외래어 등의 6개의 유형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유형에 따른 이해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분류용어 유형(고위험군,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외래어 유형(트윈데믹, 온택트 등)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용어 유형을 고려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셋째, 언론인과 보건관계자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소통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감염병 유행 단계별 맞춤형 소통 전략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종합해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본 가이드라인은 국민들이 감염병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소통 원칙을 비롯해 ▲전문적인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방법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점검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제 보도자료를 예시로 사용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감염병 과학 정보의 효과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