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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교대 근무자 수면권, 보장 가능토록 근무형태 개선·지원해야”

수면연구학회,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 개최…수면 건강 선언

어떤 직종 및 근무형태라도 수면의 차이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수면권’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대근무자의 수면장애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인이 제기됐다.

또, 기면병 진단 시 주의가 좀 더 필요하며, ‘수면 건강 선언문’도 발표됐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2024년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Sleep Equity for Global Health)’라는 주제로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을 3월 15일 이대서울병원 이영주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한선정 원광대 산본병원 신경과 교수는 ‘교대근무 수면장애’와 관련해 순환 교대 근무자들의 수면시간이 고정 야간근무자보다 짧은 점을 지적했다.

이어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과 피로 누적이 가중돼 집중력·판단력·반응 속도가 저하되고 실수가 증가하면서 작업능률 저하 및 졸음 운전이나 출퇴근 시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증가함을 강조하면서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장애의 예방·치료 Tip도 소개됐다.

한 교수는 야간작업자는 작업 후 가능한 한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휴일과 근무일에 동일한 수면스케줄을 유지하고, 총 수면시간은 7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등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취침 전 스마트폰·컴퓨터·전자기기 사용과 음주·과식·흡연·카페인 음료을 피해야 하며, 가급적 카페인 음료는 근무시간 전반부에 복용하도록 하고, 어두운 침실과 적절한 온도 유지 및 소음차단 등 수면환경 개선을 통해 수면장애를 예방·치료할 것을 권고했다.

야간근무 전반부에 밝은 빛에 노출돼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아침 퇴근 시 선글라스 착용 등을 통해 최대한 빛 노출을 피하거나 출근시간 전 또는 근무 중 짧은 수면을 통해 부족한 수면을 보충 및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시는 것과 가족에게 자신의 교대작업 일정을 알려주는 것도 한 방법임을 덧붙였다.

운동과 관련해서는 교대작업자는 잠들기 전 3시간 이내에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하고, 이완요법과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면 수면에 도움이 됨을 안내했다.

교대작업자의 작업설계를 할 때에 고려해야 할 권장사항도 소개됐다.

한 교수는 “교대 근무 주기가 길수록 수면시간에 적응해 수면의 질과 수면시간을 확보하기 쉽고, 근무시간을 짧을수록 좋다”고 조언했으며, 점차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방향이 생체리듬 적응에도 쉽기 때문에 근무주기는 ‘아침 → 오후 → 야간’ 순으로 시계방향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야간작업자는 주간작업자보다 연간 쉬는 날이 더 많이 있어야 하며, 가정생활·사회생활을 배려할 때에 주중에 쉬는 것보다는 주말에 쉬는 것이 좋고, 하루씩 띄어 쉬는 것보다 주말 이틀을 연이어 쉬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아침반 작업은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교대작업 일정을 계획 시 가급적 근로자 개인이 원하는 바를 고려하도록 하고, 근로자들에게 미리 통보돼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야간간 근무를 모두 마친 후 아침반 근무에 들어가기 전 최소한 24시간 이상 휴식을 취애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전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직종에 따라 수면의 차이가 생겨서는 안 되며, 어떤 직업이라도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근로형태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교대근무 수면장애는 수면 문제와 신체적·정신적 문제 및 여러 사회 문제를 야기하므로 이에 대한 심각성 인식과 관리가 필요하며, 개인의 생활습관의 개선과 사회적 지원 및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대한수면연구학회 홍보이사(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이에 따른 수면위생 양상’과 관련해 “병원에 내원하지 않은 일반인들에서 연령에 따른 수면위생의 차이가 있으며, 젊은 성인들이 중장년에 비해 수면위생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연령에서 불면증을 가진 군에서 수면위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위생이 좋지 않은 군에서 주관적인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주간 졸림이 높다”면서 “수면장애를 진단·치료를 받지 않은 일반인에서 수면위생을 실천함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는 기면병과 관련해 “주간 졸음의 원인 중 기면병은 매우 드물다”면서 “다중수면잠복기 검사가 주간 졸음을 평가하는 예민한 도구이나, 반드시 검사 전 2주 이상 충분한 야간 수면을 정상적인 시간대에 취했는지 수면일기와 활동기록기 등을 교차 검증해 확인한 뒤에 주간 졸음의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면연구학회는 ‘수면 건강 선언’도 발표했다.

‘수면 건강 선언’은 건강한 수면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첫째로 수면은 생명 유지와 건강한 삶에 필수적이자 신체·정신 건강 기반이며, 둘째로 충분하고 질 좋은 수면은 인간의 기본 권리인 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보장돼야 한다.

셋째로 수면장애는 질환으로 인식돼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하고, 넷째로 수면건강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하며, 수면 관련 연구·기술 발전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면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가져오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해 ▲개인은 건강한 수면 위생 준수를 ▲사회공동체는 건강한 수면 환경 조성을 ▲국가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위와 같은 ‘수면 건강 원칙’을 따라, 우리는 수면건강을 존중하고, 이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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