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10명 중 약 9명이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가 일어날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설문은 전공의·의과대학 학생들에 대한 제재 발생 시 교수들의 행동에 대한 총 2가지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총 176명의 설문 대상자 중 123명의 교수들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 발생 시, 의과대학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해서 89.4%가 사직서 제출로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시기에 대한 문항 응답은 특정 날짜를 정하기보다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지난 9일에도 ‘대구가톨릭의대 교수들의 진심’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통해 현 의료공백 사태의 대 혼란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정부의 일방적·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 즉각 중단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둔 민주적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대구가톨릭의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의 사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대생·전공의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헌법에 위배되고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또 교수들은 “의대생·전공의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정부의 강압 때문에 그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