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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면, ‘뜻’을 알리자

심장의 기능이 쇠약해져 혈액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병을 ‘심부전’이라 일컫는다. 한자로는 心不全. 말 그대로 심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쉬운 뜻풀이와는 다르게, 일반인들이 단순히 ‘심부전’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다면 무슨 병인지 짐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대표적인 중증 질병인 ‘암’을 진단받게 되면 대게는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이곤 하지만, 암만큼이나 위험한 ‘심부전’을 진단받게 되면 낯설게 느끼는 환자가 많다는 의사들의 이야기도 쏟아져 나온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병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것은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심부전학회가 지난 해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20년까지 변화를 보았을 때10만 명당 심부전 발생률은 482명에서 609명,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21명에서 74명,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3명에서 15.6명으로 늘어났다.

갈수록 그 중증도가 높아지는 만큼, 병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라도 한다면 제때 치료를 받아 조금이라도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심부전이라는 병명을 심장기능상실, 말기심장병 등 직관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9월 대한심부전학회가 국제학술대회를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 내용으로 미뤄본다면, 당분간 명칭 변경은 쉽지 않을 터.

또 명칭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그 이름에 대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언정 증상이나 위험성 등에 대해 추상적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인식 개선의 핵심은 ‘용어’가 아닌 ‘뜻’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병인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등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슬로건이 필요하다. 

특히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또는 전조 증상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의 전조증상이라 하면 가슴통증, 체한 느낌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심부전의 전조증상은 그렇지 않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병률과 입원율, 사망률 등이 큰 변화를 겪어온 만큼, 이제는 인식 개선과 홍보 포커스에 대한 다각화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