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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수와 폐쇄의 대명사 제약업계, 이제 복지의 대명사로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는 복지다. 구직자들이 동일한 조건의 우리나라 회사, 외국회사 중에 골라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외국회사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제약업계도 최근들어 임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가 아닌 국내 제약사들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약업계 문화 특성상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복지 중 가장 솔깃한 점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는 것. 이 때문일까, 가족친화적인 기업이 우수한 회사로 평가받기도 한다. 해마다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업’을 인증받는 제약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연속으로 인증에 성공하는 제약사도 나타난다.

가족친화 기업으로 선정되는 제약사들은 기본적으로 출산 및 양육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보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 기념일 지원이나, 임직원 자녀 초청 견학행사 등은 물론 유연근무제, 정년퇴직자 전직 지원, 복장 자율화 등 제약사들마다 내세울만한 특징적인 복지 제도가 마련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업계 특성 상 ‘당연한 것’이 ‘복지’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점은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국내의 A 제약사는 연차 사용 시 사유를 묻지 않는 점을 복지로 내세우기도 했으며 국내 B 제약사는 정시 퇴근 장려를 복지라며 손에 꼽았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아직은 서툰 부분이 있지만 제약사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의 시도는 분명 좋은 신호다. 특히 ‘워라밸’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 요즘, 우수한 인력을 붙잡기 위해서는 각 회사가 제시하는 복지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가 10년 뒤 대한민국의 산업에서 임직원 복지를 선도하는 업계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