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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경영복귀’ 셀트리온 서정진, “신약개발·신사업·3사합병 추진”

2년 임기로 셀트리온 사내이사·공동의장 복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보강…디지털헬스케어, 의약외품 등 신사업 개척

“올해 매출은 25% 정도, 2024년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 다시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지는 않겠다. 우리 그룹이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해 지금과는 다른 사세가 되도록 할 것이며, 웬만한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고 떠나겠다.”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전날 서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임기 2년 동안 직접 셀트리온그룹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서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위기 옆면에는 기회가 있는데, 이럴 때 오너가 책임감을 가지고 신속하게 의사결정 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최대한 캐치해 우리 그룹이 발전하고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복귀 이후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으로는 ▲신약개발 ▲인수합병(M&A)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추진 ▲의약외품 시장 진출 등의 플랜을 제시헸다.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될 것


먼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구성을 바이오시밀러 60%, 오리지널의약품(신약 포함) 40%로 맞추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오시밀러의 선두주자이자, 신약 개발로도 다국적 기업과 어깨를 같이하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플랫폼’ 확보에 적극 나선다. 서 회장은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플랫폼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오는 6월까지 확보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화이자와 모더나가 하고 있는 정도로 내재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 신약 4개 등 총 10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서 회장에 따르면 임상시험 중 일부는 다국적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1·2상 단계에서 기술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 케미칼 영역에서 신약 및 개랑신약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는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4월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CT-P16)’, 7월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CT-P17)’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램시마SC’가 신약으로 허가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게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변화시킬 계획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의약외품 등 신사업 개척 가속화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서 회장은 오래 전부터 원격진료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연구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아직 연구 단계에 있지만, 어느 정도 기초연구는 마친 상태”라며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더 확충해서 별도 연구소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의 3박자로 빅데이터로의 통합,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는 진단장비, AI 기반 헬스케어를 꼽으며 “불특정다수의 의료진이 사용하는 만큼 법률적 이슈가 있어 시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뒤떨어지지 않도록 빠른 보폭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의약외품’ 시장 진출 계획도 내놨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구축해온 전 세계 직판망이 있고, 브랜드 파워도 낮지 않아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의약외품 시장은 제약·바이오만큼 큰 시장으로, 서 회장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일회용 의약외품 시장은 미국과 유럽 기준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직판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방안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합병 준비 완료, 올해 중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M&A 확대 계획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준비 단계는 거의 종료됐다.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것으로 보이면 마일스톤을 제시하겠다. 그러면 합병까지는 4개월 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많은 주주가 원하는 만큼 합병 이슈는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계속 언급되고 있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모든 회사 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인 만큼 잉여자산을 가지고 대규모 M&A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작년부터 했다”며 “올 상반기가 끝나면 인수 후보 회사가 10여 개 정도로 압축될 것이다. 현금, 현금성자산, 채권, 주식 등으로 4~5조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해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우리 사업에 시너지를 내는 전후방 사업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 인도, 한국 등 여러 회사를 관찰하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위협을 받는다면 국내 좋은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생태계를 보강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이처럼 M&A가 필요하다면 계속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어려운 때인 만큼 총수가 직접 영업을 뛰며 경영에 임하겠다면서도 이번 복귀에 대해서는 ‘한시적 복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의장으로 들어온 이유는 안정화가 되면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후배들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2년 동안 대외활동의 폭을 더 키우고, 내가 빠져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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