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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성균관약대 연구팀, “임신초기 NSAID 사용 산모 산전출혈과 관계 없어”

“양수감소와 태아 선천기형 및 저체중 발생 위험 약간 증가시킬 수 있어”



성균관대학교 약대(학장 정상전)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최은영 박사과정, 정한얼 박사, 공저자 노윤하 박사, 최아형 박사과정)이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사용 관련 안전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임신 중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음을 밝혔다.

임신 중 통증과 발열 및 염증성 질환의 악화와 같은 상황은 빈번하게 발생하며, 잘 조절되지 못할 경우 산모의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를 잘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실상 임신부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적 옵션이 매우 한정적인 상황이며, NSAID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폭넓게 사용돼 온 치료 옵션 중 한가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확립되지 못했으며, 특히 임신 후기 사용의 위험성이 어느정도 확립된 것에 비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과 관련된 산모 및 태아의 건강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해 잘 설계된 역학연구 수행을 통한 해당 관련성의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본 연구팀은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디지털헬스센터 부센터장),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성지희 교수, 고려대학교 최승아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과 산모 및 태아에서의 건강결과(주요 선천성 기형, 저체중아, 산전출혈, 양수감소증) 발생 간의 관련성을 구명하고자 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9년간 출산기록이 있는 산모-신생아 연계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임신 초기 2번 이상의 NSAID 처방이 있었던 임신부(NSAID 복용군)과 한번도 처방이 없었던 임신부(NSAID 비복용군)로 이뤄진 약 180만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했다. 

해당 코호트 내에서 임신 초기 NSAID 복용군과 비복용군을 비교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 복용은 산전 출혈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산모의 양수감소증은 1.09배,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아는 각각 1.14배와  1.29배로 위험성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의 위험과 과거 임신 전 NSAID 복용군 대비 임신 중 NSAID 복용군의 위험 또한 비복용군 간의 비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국내 전수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관련성을 확인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조금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임신 초기 NSAID의 처방은 치료적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내려져야하며,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와 같은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해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동 1저자인 최은영 박사과정과 정한얼 박사는 “본 연구는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대비 NSAID의 임신 중 노출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 및 형제자매 매칭 분석기법을 적용해 가족 내 공유하는 유전·환경·사회학적 잠재적 교란요인을 보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으며, 사실상 치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임신부에서 NSAID에 대한 중요한 안전성 근거를 대규모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마련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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