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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감염병 사건 기반 감시, 신속·정확·정밀 제고 필요

연구팀, 현지 네트워크 형성 통한 정보 수집·검증 확대·보완 제안

질병관리청 위기분석담당관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의 조기 감지 및 신속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운영 중인 ‘사건 기반 감시체계’의 신속성과 정확성, 정밀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사건 기반 감시체계 운영 절차에 따라 수집된 사건들의 월별 분포, 주요 정보 출처, 주요 보고 질병, 지역별 수집 사건, 내‧외부 공유 여부 등의 현황 등이 담긴 ‘해외 감염병 사건 기반 감시현황: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사건 기반 감시체계의 운영 결과와 특징, 보완점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수집된 사건 기반 감시체계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기술 통계 분석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결과, 분석기간 동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신규 및 지속 보고 사건 수의 총합계는 483건이었으며, 이 중 신규 보고 사건은 총 218건이고, 1회 이상 지속 보고된 사건은 59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장 많이 사용된 정보 출처는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등 국제기구에서 발표된 공식 자료들로 총 294건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주요 언론 기사가 142건으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됐으며, WHO EIOS와 같은 오픈 소스 정보 수집 시스템을 이용해 수집된 사건이 120건으로 세 번째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픈 소스 정보 수집 시스템을 사용해 감지된 사건의 경우 원정보 출처인 주요 언론이 함께 기재돼 있어 주요 언론과 정보 수집 시스템의 사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정보 출처로는 각 국가 기관의 공식 발표 자료와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 존스 홉킨스와 같은 대학 기관 발표 자료, 소셜 미디어 등으로 확인됐다.

감염병을 기준으로 전체 분석 기간 중 가장 많이 보고된 감염병은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 각 환자 사례별로 사건 보고가 이뤄져 일정 기간에 동안 일어난 사건이 종합돼 보고된 여타 감염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대 보고된 경향이 존재한다. 

보고 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종류의 감염병이 보고된 시기는 9월로 총 18종의 감염병 사건이 감지됐다.

지역별로 보고된 감염병 보고 수 등의 경우, 우선 가장 많은 신규 보고 사건이 발생한 대륙은 아시아(90건)였으며, 아프리카(72건), 유럽(31건)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질병별 신규 보고 사건 점유율의 경우 아시아의 경우 60% 이상의 신규 보고 사건이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에 집중돼 있었고, 아프리카 역시 폴리오가 약 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럽은 다양한 종류의 감염병 신규 발생이 상대적으로 고르게 보고되고 있었으며, 중동은 콜레라가 신규 보고 사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더불어 분석기간 동안 감염병 발생의 상세 내용을 정리해 청 내부 유관부서에 공유한 사건은 월 평균 9.8건이었으며, 주간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통해 외부로 공유된 사건은 월 평균 12.6건으로 조사됐다. 

신속 위험평가 수행 후 청 내부 유관부서에 공유한 신규 발생 사건 수는 총 9건이었으며, ▲크리미안콩고출혈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엠폭스(원숭이두창) ▲에볼라바이러스가 이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정보 출처에 대한 분석 결과, 국제기구와 각 국가의 감염병관리기관의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확보되는 2차 자료의 비중이 전체 정보 출처의 54.2%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2차 자료의 경우 1차 자료에 비해 전달의 속도가 느리고, 감염병 발생이 4분기 등 특정 주기에 한 번에 발표되는 경우가 존재하다보니 지연 보고가 이뤄지는 질병들이 존재한다”라면서 사건 수집의 신속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질병에 따라 사건의 대륙 및 지역별 분포가 나타나고 있는 점 ▲대륙별 감시 능력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 ▲이상신호 감지를 위해 지역별 역학적 정보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세하고 신뢰성이 높은 자료의 확보가 추가적으로 필요함을 제언했다.

연구팀은 위와 같은 문제를 가진 현재의 사건 기반 감시체계 운영의 개선점에 대해 3가지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방안별로 살펴보면, 첫 번째로 연구팀은 현지 인력 혹은 해외에 파견된 국내 전문 인력과의 핫라인 구축을 통해 필요 시 1차 정보 수집 및 사전 검증에 활용하고 추가적인 역학적 맥락 정보를 확인함으로써 자료의 신속성과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두 번째 방안으로는 WHO EIOS와 같은 오픈 소스 정보 수집 시스템 사용자들과의 정보 교류 확대를 통해 기존 공식 자료와 대조하는 방식의 자료 선별 및 추가 검증하는 방안을, 세 번째 방안으로는 적절한 신호의 선별과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적개발과 경험을 축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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