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담배 특유의 맛과 향이 흡연을 유도·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적하는 한편, 가향담배 사용 양상을 지속 파악해 청소년의 흡연예방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가향담배제품 사용 현황’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5~6월 기간 동안 만 13~39세 남녀 1만30명의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질적 조사는 초점 그룹 인터뷰 42명과 개별심층 면접 8명 등 총 50명에 대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터뷰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룹은 현재 30일 이내 일반담배(궐련) 및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현재 흡연자’와 흡연을 해본 경험은 있으나 최근 30일 이내 흡연 경험이 없는 ‘과거 흡연자’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만 13–39세의 조사 대상자 1만30명 중에서 전체 담배제품 비흡연자는 3656명이었고, 사용경험자는 6374명이었으며, 담배제품 사용경험자 중 현재 흡연자는 5243명(82.3%), 과거 흡연자는 1131(17.7%)로 집계됐다.
현재 흡연자 5243명 중 가향담배 현재 흡연자는 4045명(77.2%)으로 2016년의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의 가향담배 현재 사용률 64.8% 대비 12.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자 중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성별로는 남자 75.9%와 여자 78.4%로 여자가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만 13–18세 청소년이 85.0%로 만 19–24세(80.1%)와 만 25–39세(74.5%) 보다 높았다.
또한, 질적연구에서 청소년에서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이 높은 이유를 심층 면접한 결과, 남자는 처음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여자는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로 거부감 없이 흡연 시작 후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지속 사용하거나 일반담배(연초)로 전환한다고 응답했으며, 주로 가향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담배 현재 사용(흡연)자가 사용하는 가향담배제품의 경우 만 13~18세 청소년에서는 캡슐담배(40.0%) > 액상형 전자담배(21.9%) 순이었으며, 만 19~24세에서는 캡슐담배 다음으로 일반담배(궐련)를 많이 피는 것으로 나타났고, 만 25~39세에서는 일반담배(궐련) > 캡슐담배 순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가향담배 현재 흡연자의 19.8%는 궐련형을, 20.5%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각각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향담배 유해성에 대한 인식은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에 대해 ‘분명히 그렇다’ 또는 ‘아마도 그렇다’는 응답한 사람들이 비흡연자 89.1%, 비가향담배 흡연자 77.6%, 가향담배 흡연자 92.0% 순으로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6년 조사에서 각각 비흡연자 95.5%, 비가향담배 흡연자 93.1%, 가향담배 흡연자 79.7%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향담배 흡연자의 가향담배 유해성 인식은 상승한 반면, 비가향담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가향담배 유해성’ 인지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 제품이 흡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흡연경험자(6374명)의 67.6%(4310명)가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32.4%(2064명)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이어서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 주어서’, ‘신체적 불편함(기침, 목 이물감)을 없애 주어서’ 순을 기록했다.
처음 흡연 시도 시 향이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은 남녀 모두 만 19~24세에서 특징적이었으며, 그 이유로 ‘향이 마음에 들어서’라는 응답은 만 13~18세 청소년이 가장 많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처음 1~2모금 피운 담배가 가향담배인 경우, 비가향담배로 시작한 경우에 비해 현재 흡연자에 속할 위험이 1.4배 높았고,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위험도 10.9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25세 미만 젊은 성인의 경우 연령과 성별 구분 없이 대다수가 가향담배를 선호하는 추세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특유의 맛과 향이 그 자체로 흡연의 유도 및 지속 요인임과 동시에 흡연의 거부감(흡입 시 불쾌한 냄새)을 줄여주기 때문으로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맛과 향에 대한 나름의 선호도는 흡연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요소로, 가향담배가 흡연 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율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향후 다양한 담배제품에서 가향담배 사용 양상을 지속 파악해 청소년의 흡연예방 인식 개선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청소년과 가향담배 흡연자에 영향을 미치는 가향담배제품 광고 노출 규제와 구매 용이성 대응, 가향 첨가물 금지와 같은 관련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