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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료용 대마 가능성 무진, 우리나라도 법적 규제완화 시급”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 김세웅 회장, “의료용 대마 주성분 CBD의 의학적 가능성에 주목해야”

많은 사람들이 대마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다. ‘대마(大麻)’ 하면 왠지 ‘마귀 마(魔)’를 쓸 것 같고, 절대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마가 현행법 상 재배 및 소지가 불가한 것은 맞지만, 사실 대마의 마는 ‘삼 마(麻)’이다.

또한 모든 대마가 심각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경북 안동 헴프규제자유특구에서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적은 의료용 대마 ‘헴프’가 관리감독 하에서 재배 및 연구되고 있다. 



대마의 활용법은 옷감, 건축재 등 다양하지만, 특히 대마의 성분인 CBD(칸나비디올)의 의학적 효능이 밝혀져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지난 8월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와 수입의 허용에 관한 법 개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칸나비스(대마)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진행하는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의 초대 회장인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교수를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며, 2021년 11월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 창립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의료용 대마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의 창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칸나비스의 효용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관심으로 칸나비스의 의학적 효능 및 상업적 활용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안전하게 개발, 활용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용 대마가 우리나라에 전면적으로 허용된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료용 대마 관련 시장은 2028년 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마 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기존의 치료제로도 치료가 어려웠던 뇌전증, 삼차신경통, 당뇨병성 신경증, 다발성경화증 등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 통증과 증상을 완화시키는 희망의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가수가 발표한 연도별 마약류 감정 건수가 2014년 2만 8천여건에서 2020년엔 6만 8천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마약을 남용한 사례가 증가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CBD는 현존하는 뇌전증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CBD가 뇌전증 외에도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지금까지 발견된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NIH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통증 (chronic pain), 항암치료 후 발생한 구역, 구토, 식욕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간질, 다발성골경화증, 뚜렛증후군, 헌팅턴증후군, 파킨슨, 치매, 불면증, 녹내장, 우울증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특히 기존의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에 대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CBD 안전성 실험에서 고용량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서도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곤함, 체중 변화 정도입니다.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에서는 지금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나요?

국내 스마트 농장에서 칸나비스의 의학적 효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마트 농장에서 개발된 품질이 향상된 칸나비스는 해외로도 수출할 예정입니다.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의 향후 대외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헴프(환각 물질을 제거한 대마)산업의 육성을 위한 충분한 학문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대한칸나비스연구학회의 목적입니다. 학문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적응증을 인정받게 되면 기능식품 및 화장품, 나아가 의료용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식약처가 대마 성분 의약품 제조, 수입 허용 관련 법 개정 계획(개정 24년 12월 말)을 공개했습니다. 어떤 법적인 규제 완화가 더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추가적으로 CBD의 원료 의약품 외국 수출 확대 허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내 사업자 간 매매 허용으로 확대를 하고, 수출용 제품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대량생산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동헴프규제자유특구 등 의료용 대마와 관련된 다른 단체들과는 어떻게 관련을 맺고 계신가요?

올해 11월 25일 칸나비스연구학회-통합의학회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헴프규제자율특구사업추진단장님을 초대해 ‘의학적 칸나비스 연구의 기술부터 비즈니스까지’ 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헴프 효능에 대한 학문적인 근거 마련을 위해 소통하고, 나아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수한 효능을 알려 우리나라의 헴프 관련 연구 활성화와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법 등 제도적인 개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UN은 WHO(국제보건기구)의 권고에 따라 칸나비스의 의학적 효과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법적 규제완화를 통해 국내 칸나비스 연구를 시급히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뇨의학과 영역에서 만성전립선염은 정말 치료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최근 저희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CBD가 항염증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함께 치료한다면 보다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어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