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폐암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조기 진단하고자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내시경(ENB)’을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폐암 검진을 위한 저선량 흉부 CT가 활발히 시행됨에 따라, 폐암이 의심되는 결절을 발견하는 빈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폐암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인데, 기존의 기관지내시경을 활용한 조직검사 방법은 폐 중심부에만 국한되어 접근할 수 있었다. 이에 병변이 폐 중심부를 벗어난 곳에 있을 때는 피부로부터 긴 바늘을 폐 안으로 찔러 조직 채취를 시도하거나,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조직검사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었다.
기존 기관지내시경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고안된 ENB는 미국에서 처음 시행되었고, 국내에서는 현재 소수의 대학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폐암 조직검사법이다. 이는 내비게이션 CT 촬영으로 얻은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폐를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하여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폐암 의심 부위를 정확히 찾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이 자동차를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로 안내하는 원리와 같이 전자기유도 장치와 가슴에 부착된 추적 센서가 GPS 역할을 한다. 미세 카테터(가는 관)가 좁고 복잡한 폐 기관지 내에서 폐암 의심 병변까지 정확히 접근하도록 안내하여 최적의 위치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이영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분과장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이어 경남에서는 두 번째로 ENB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이로써 경남 지역민들이 폐암 진단을 조기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