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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계,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사내 어린이집’ 인기

학부모 만족도 ‘상’…일·가정 양립하는 삶 보장

최근 가족친화기업 인증에 성공한 제약사가 증가한 가운데,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사내 어린이집’ 운영이 제약사 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는 임신, 출산은 물론 영아기 보육 등 불가피하게 경력 단절을 마주하는 여성인재가 계속 사회에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또 하나의 장치가 마련된 것을 의미한다.

사내 어린이집 운영은 남성 중심이었던 기존 제약업계 문화가 여성으로도 확장됐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다 유연하고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의 확립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원한 어린이집은 지난 해 3월 한미약품 그룹이 개원한 ‘한미꿈나무어린이집’이다. 화성시 팔탄공단에서 개원했으며 지상2층, 지하1층으로 총 3개층으로 구성됐으며 영유아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내에는 미니랩이 설치된 보육실, 천장이 개방되는 실내 하늘놀이터, 드라이브스루 픽업센터, 다양한 식물이 가득한 잔디마당, 부모휴게공간 등 개방성과 친환경적 요소가 포함된 시설이 갖춰졌다. 영유아 보육 전문기관이 운영하며, 개원 당시 보육과 교육에 6명의 전문교사가 투입됐다.

한미약품은 본사 사옥 뒤 건립될 ‘제2한미타워’에도 어린이집을 개원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송영숙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 정착은 한미약품 경영이념인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실천하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임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기업문화 속에서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이 더욱 잘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본사 1층에 ‘유한버들새싹’을 개원했다. 유한양행은 어린이집 개원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운영 관리와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어린이집 개원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유한버들새싹은 49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으며, 부모의 보다 나은 양육을 위해 ‘부모 강연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와 같은 사측의 노력 덕분에 직원들의 유한버들새싹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애사심도 상승된 것으로 알려지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불러왔다.



종근당은 2019년 천안공장에 ‘종근당 키즈벨’을 개원했다. 영·유아 49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9명의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담당한다.

실내 천장을 높이고 한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을 최대화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구조에서 아이들이 실내·외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책과 쉽게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실내에 2층집 모양의 어린이 도서관도 만들었다. 

전문적인 보육프로그램을 통해 육아 부담을 줄여줬다는 측면에서는 종근당이 지난 연말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2018년 용인시 목암타운에 ‘GC차일드케어센터’를 개원했다. 890평 규모의 대지면적에 지어졌으며 영유아 79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개원 당시 11명의 교사가 배치돼 아동들을 돌봤다.

원내에는 강당과 특별활동실, 식당은 물론 학부모 대기 공간까지 갖췄으며 건물 밖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잔디밭과 놀이터가 조성됐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회사 구성원이 행복해지는 것이 모든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시작”이라며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의 도입과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휴온스는 2015년 제천공장에 ‘휴온스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당시 근로자는 총 170명으로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개원해야 하는 500인 이상 사업장에 해당하지 않았음에도 솔선수범해 화제를 모았다.

휴온스 어린이집은 49명의 정원으로, 위탁운영되고 있는 타 제약사 어린이집과 달리 원장과 교사를 직접 채용해 운영하는 것도 큰 차별점이었다.

당시 휴온스 대표였던 전재갑 전 대표는 “출근 전에 아이를 맡기는 수고가 사라지고, 휴식시간에 언제든지 아이를 볼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큼 내 가족의 아이라는 신념으로 최고 수준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말 제약업계 최초로 사내 어린이집인 ‘리틀베어’를 개원했다. 본사 1층에 정원 40명 규모로 설립됐으며, 개원 당시 주임·대리급 여직원들을 위해 영아를 돌볼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특히 ‘다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가 일일교사가 돼 보육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일일교사가 된 학부모는 육아 관련 도서·다양한 사례 참고로 교육 콘텐츠를 스스로 선정하는 한편, 등·하원까지 봉사도 진행했다.

개원당시 자녀를 리틀베어에 보낸 한 직원은 “육아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는데 아이를 같은 건물에 두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