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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약위험성 분쟁’ 법정다툼 초읽기 돌입

공중파 방송사들 보도로 전국민적 관심사 파급 예상


내과의사회의 한약 위험성 경고 포스터 제작과 소책자 발간에 이어 한의계의 맞대응 포스터 제작, 내과의사회 회장에 대한 협박전화 사건 발생 등으로 이어진 의·한 간의 분쟁이 결국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한방 CT 사용과 관련, 의료계와 한의계간의 법정공방의 전초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 양측의 갈등이 MBC 등 방송사의 보도를 통해 일반 국민들 사이에까지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료계를 넘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 이어 11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약위험성 논란과 관련, 내과의사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장동익 회장은 “이번에 내과의사회의 포스터는 병·의원을 찾은 한약복용의 위험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제작·배포하게 된 것”이라며 “한의계가 주장하는 명예훼손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장회장은 또 “이번에 발간하게 될 소책자 ‘한약은 효과 없다’라는 책 또한 우리 의사들이 알아야 할 한약의 위험성을 너무도 잘 설명해 놓은 책으로 생각해 발간하게 됐다”면서 “다음 주말 정도면 인쇄가 완료돼 배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유독 한약만은 신비의 베일에 가려 그 위험성 여부가 감춰져 왔다”며 “이제 공중파 방송 등 일반 언론에까지 이 문제가 알려진 이상 ‘한약은 무조건 좋다’는 식의 국민의 선입견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이종안 홍보이사는 “내과의사회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할 준비는 완전히 끝난 상태”라고 말하며 “이제 남은 것은 시점일 뿐이며, 내과의사회가 발간하기로 한 소책자가 출판돼 뿌려지는 때가 그 시점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홍보이사는 또 “내과의사회가 언론을 통해 한의사들을 만두파동사태 때 모든 불이익을 감당해야 했던 만두제조업자들처럼 만들려고 한다”면서 “결국 모든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해 의료계와 한의계의 다툼은 결국 법적해결의 수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이와 같은 의·한 간의 대립이 방송 등 일반 언론을 통해 '의료계와 한의계 간의 해묵은 감정싸움(MBC)' 등으로 보도되고 있는데다, 한방CT사용과 관련한 분쟁까지 남겨두고 있어, 이번 사태의 법적인 승리와는 무관하게 양측이 입어야 할 대국민 불신의 골은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