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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의료데이터 연결하고 표준화하는 정보의 대전환 필요”

환자 중심의 데이터 활용 활성화하는 인프라 구축 제시


이미 많은 의료데이터가 모였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을 잘 통합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장)는 8일 대한의료정보학회가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개인 의료데이터 생성 및 활용 촉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윤 교수는 1·2차 의료기관을 통한 초기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초기에 아주 경한 질병을 잘 관리해서 건강하게 살다 건강수명을 다 하고 돌아가시도록 만들어 드리는 것이 의료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이어 “의료정보 인프라를 잘 갖추고 의료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서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만성질환 초기부터 예방 및 관리 중심 그리고 환자중심으로 바꾸고, 환자 자신도 치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이고 그런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받는다 해도 이 결과들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료인과 나아가서 여러 의료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기관 혹은 회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첫 단계가 개인 의료데이터를 환자 중심으로 모으고 환자 주도로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윤 교수는 정보의 대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병원에는 이미 많은 데이터가 쌓여 있고, 개개인이 갖고 다니는 핸드폰 안에 많은 데이터들이 들어있는데 이들이 다 분절돼 있어 데이터 수집에 필요한 투자 대신 기본 인프라를 토대로 이미 있는 데이터들을 잘 연결하고, 합치고, 표준화함으로써 거대한 데이터폼을 구축하자는 것.

이에 윤 교수는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헬스케어 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위원회는 개인 의료데이터를 집적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의료정보의 통로를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라는 이름으로 구축해 많은 국민이 이를 통해 다양한 의료기관 및 기관에 산재돼 있는 건강정보를 획득해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건강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어디에서든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 1월부터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있는 개인 진료내용, 처방약물 및 검사내역, 건강보험공단에 있는 건강검진기록 및 질병관리청에 있는 개인 예방주사기록 등은 ‘나의 건강기록’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통합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2023년까지 일부 종합병원, 개인의원의 진료기록과 검사기록 역시 개인의 동의하에 받아서 사용이 가능하게 될 예정인 가운데, 윤 교수는 앞으로 의료정보에 대한 통합적인 가이드가 마련되고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의료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끝으로 윤 교수는 “마이 헬스웨이를 통해서 통합된 병원 데이터가 어디론가 움직일 수 있다면 큰 미래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환자한테 직접 적용되기 시작하면 그 데이터들을 토대로 여러 가지 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기업들이 왕성하게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창출해 산업을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