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속에서도 한국 의료의 해외진출 증가세는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 운영 이후 신고 프로젝트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고등록 기관이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전문분야별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방중소병원 발굴 및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산업브리프 ‘2020년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을 발간했다.
분석 내용을 보면 우선 2016년 6월 23일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2016년 말까지는 10건(11%), 2017년 14건(15.4%), 2018년 20건(22%), 2019년 22건(24.2%), 2020년 25건(27.5%)으로 총 91건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전체 의료 해외진출 신고건수 중 수도권(서울, 경기지역) 의료기관에서 신고 등록된 건수는 69건(75.8%), 비수도권 의료기관에서 등록된 건수는 22건(24.2%)으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등록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수도권 소재 의료 해외진출 건수는 22건(88%), 비수도권 소재 진출 건수는 3건(12%)으로 수도권 의료 해외진출 건수가 특히 높았다.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의 의료 해외진출 신고건수에 비해,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의 진출 신고건수는 2016년 6건(6.6%), 2017년 7건(7.7%), 2018년 15건(16.5%), 2019년 19건(20.9%), 2020년 22건(24.2%)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종별로 보면 의원이 36건(39.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병원이 15건(16.5%), 치과의원 13건(14.3%), 상급종합병원 11건(12.1%), 치과병원 6건(6.6%), 한방병원 4건(4.4%) 100병상(이상)∼300병상(이하)의 종합병원 4건(4.4%), 300병상 초과의 종합병원 2건(2.2%)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중국 42건(46.2%)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 몽골 6건(6.6%), UAE 4건(4.4%), 태국 3건(3.3%) 순이었다.
이밖에도 2건의 의료 해외진출을 기록한 국가는 총 5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페루, 러시아, 카타르), 1건을 기록한 국가는 총 9개국(미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칠레, 쿠웨이트,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진출 진료과목으로 신고 접수된 현황을 살펴보면, 성형이 26건(28.6%)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치과 19건(20.9%), 종합진료와 일반외과가 각 6건(6.6%)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의료 해외진출 연평균 증가율의 상승과 진출건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고등록 기관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된 분포를 보인다”며 “해외진출 정책홍보, 협력을 통해 전문분야별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방중소병원 발굴 및 지원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고국가별 구성으로 살펴볼 때 중국과 베트남이 전체 신고대비 약 57%를 차지해 국내 의료면허가 인정되는 국가에 편중이 심화함을 알 수 있었고, 진료과목별 진출에 있어서는 성형과 치과가 약 49%를 차지해 진출과목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진흥원은 “다만 의료기술 및 K-방역 등에 대한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 및 평가 상승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 다양한 국가로의 해외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코로나 이후 K-방역 및 원격진료에 대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진료과목별 진출 유형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의 법제화 이후 국내 연관산업을 비롯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 및 사례 증가를 알 수 있었다”며 “특히 국내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진료과목(치과, 한방) 및 의료인력의 해외진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